우상호 “이태원 국정조사 일단 개문발차… 오늘 증인채택”

입력 2022-12-19 04:05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19일부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과 정의당, 기본소득당 등 야(野) 3당은 국민의힘이 불참하더라도 국정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민주당에서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기류가 강하다. 다음 달 7일까지로 예정된 국정조사 특위 활동기간 45일 중 이미 절반이 지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민의힘의 불참으로 인한 ‘반쪽’ 국조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또 활동기간이 짧아 큰 성과 없이 끝나는 ‘빈손’ 국조에 대한 걱정도 있다.

민주당 소속인 우상호(사진) 국정조사 특위 위원장은 18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예산안 처리 문제 때문에 국정조사를 무산시킬 수는 없다”며 “19일 특위 전체회의를 열어 본조사 일정과 증인을 채택하겠다”고 선언했다. 우 위원장은 이어 “(활동기간 45일 중) 특위가 출범한 지 24일이 지났고, 이제 남은 시간은 고작 21일뿐”이라고 강조했다. 19일 오전까지 국정조사 일정과 증인 채택이 이뤄져야 특위 활동기한인 다음 달 7일까지 청문회를 마칠 수 있다는 것이 민주당의 시간표다.

우 위원장은 국민의힘의 불참 기류에 대해 “(여당이) 예산안이 통과되지 않아 불참한다고 해도 특위 위원장으로서 일단 개문발차 형식으로 시작해 보자는 결단을 내렸다”며 “여야 합의가 안 되면 19일엔 야 3당 위원들이라도 모여 향후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위 소속 민주당 의원도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19일 예산안 처리가 무산돼 여당이 복귀하지 않는다면 야당 단독으로라도 국정조사를 시작할 것”이라며 “언제까지고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여야가 합의한 대로 예산안 처리가 먼저라고 맞섰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국정조사 참여 여부와 관련해 “아직은 모든 것이 열려 있다”며 “(국정조사) 단독 강행은 민주당이 스스로 모든 문을 닫아버리는 무모한 선택”이라고 비판했다.

국정조사 특위는 지난 11일 국민의힘 소속 위원 7명이 민주당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에 반발하며 사퇴 의사를 밝힌 뒤 멈춰선 상태다. 여당 간사인 이만희 의원은 여당 위원들의 특위 복귀 가능성에 대해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 변화가 없다”고 전했다.

다만 민주당은 국정조사 기한 연장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우 위원장은 “지금 활동기한 연장을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일단 시작해보고 일정상 도저히 안 되겠으면 그 과정에서 연장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욱 구승은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