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인생의 후반전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 국내 1호 부부 강사로 젊은 시절 ‘가정 행복 코치’로 활약했던 두상달 장로, 김영숙 권사가 노년을 보내며 이에 대한 답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 출판한 ‘바보야, 결론은 후반전이야’(행복에너지)를 통해서다.
두 장로는 최근 서울 강남 사무실에서 국민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연극이나 음악에서 클라이맥스가 후반부이고 운동 경기도 후반전이 중요하다. 인생도 마찬가지”라며 “은퇴와 장수가 재앙이 아닌 축복이 되려면 무엇보다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5개 장으로 구성된 책은 후반전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명확하고 재미있게 설명한다. ‘중년부터 다운시프트하라’ 편에서는 “경제적 수입을 늘리기보다 삶의 질을 생각해야 한다. 떠밀려 살지 않고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찾아야 하는 시기”라며 “일상 속에서 소소한 기쁨을 찾으라”고 강권했다.
‘잔소리 들을 때가 그래도 좋을 때’ 편에서는 잔소리에 관한 연구 발표가 있는데 잔소리 듣는 남편은 이를 피하고자 머리를 굴리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남편보다 장수한다며 잔소리에 감사하자고 권한다. ‘은퇴 남자의 생존전략’ 편에서는 일을 분담하고 아내 말에 절대 토를 달지 마라, 아내의 잔소리는 건강하다는 증거다, TV 리모컨 선택권은 아내에게 있다 등 건강한 부부관계를 위한 ‘생활 팁’을 소개한다.
또 결혼은 판단력의 부족으로, 이혼은 이해력의 부족으로, 재혼은 기억력의 부족으로 하게 된다는 우스갯말을 소개하면서 ‘러브 파트너’는 마냥 좋고 갈등이 없지만 ‘라이프 파트너’는 삶이 우선이고 고통이 있다, 배우자가 훌륭한 사람이길 바라지 말고 내가 먼저 훌륭한 동반자가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나이 들어서는 남편 있는 할멈이 최고라면서 싸우면 정드는 게 부부이고, 88세 미수가 되면 미움이나 갈등은 사라지고 서로에게 측은한 마음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두 장로는 결국 가정 행복 코치답게 인생의 후반전을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100세 시대 한심스러운 노인 시리즈’도 재미있다. 일찌감치 재산상속 다 해주고 자식한테 용돈 타 쓰고 있는 자, 오래 살았다고 환갑잔치와 칠순잔치 거덜 나게 하는 자, 손주 양육하느라 여행이나 동창회도 못 가고 혈변 누는 자, 입만 벌리면 “왕년에 내가…”라며 ‘자뻑’하는 자, 나이 들어 집 평수 늘려가는 자 등을 거론하며 주의를 환기하고 있다.
두 장로는 80대지만 여전히 여러 직함을 갖고 있다. 현재 칠성산업㈜ 대표이사, (사)가정문화원 이사장, (사)인간개발연구원 이사장, (사)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 명예이사장이다. 가정문화원장인 김영숙 권사는 두 장로와 가정 행복 코치로 활동하며 서울가정법원 가사조정위원, 안양교도소 교정위원 등을 맡아 36년간 재소자를 돕는 데 헌신해왔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