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우디·이탈리아 3파전 예상… 정부, ‘3차 PT서 압도’ 자신감

입력 2022-12-16 04:03
사진=서영희 기자

2030 세계박람회 유치전에 뛰어든 국가들은 공식 비공식 활동을 가리지 않고 유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현재는 유치 경쟁이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이탈리아 3파전으로 압축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정부는 지난달 3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서 경쟁국을 크게 압도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15일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단에 따르면 한국(부산), 이탈리아(로마), 우크라이나(오데사),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 등 4개국이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중 가장 위협적인 경쟁상대로는 사우디가 꼽힌다. 사우디는 이미 왕실 주도로 적극적인 외교전에 나선 데다 오일머니를 앞세운 공격적인 유치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이탈리아 역시 과거 두 차례 세계박람회 개최 경험, 후보 도시인 로마의 세계적인 인지도 등을 감안할 때 무시할 수 없는 상대다.

한때 국내에선 사우디와의 ‘엑스포 빅딜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방한했을 때 네옴시티 프로젝트 수주를 대가로 한국이 세계박람회 유치를 포기했다는 설이 나돌았다. 이와 관련해 이경호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단장은 “두 건은 완전히 별개의 사안”이라며 “단언컨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임충현 대한상공회의소 기획총괄팀장도 “비밀투표로 개최국을 선정하는 시스템 등에 비춰 (빅딜은) 성립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한국은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김병진 부산산업과학혁신원 사업본부장은 “결국 진정성으로 승부할 수밖에 없다”며 “사우디의 방식이 일방적이라면, 우리는 주고받는 양방향성에 있어서 (강점을) 잘 표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된 3차 PT에서는 한국의 강점을 부각하는 전략에 힘을 줬다고 한다. 3차 PT는 유치 경쟁전의 분수령으로 꼽힌다. 임 팀장은 “3차 PT 때 다른 후보국에 비해 잘했다는 평가가 그 자리에서 많이 나왔고, 심지어 옆에 있던 사우디 사람들도 (한국의 PT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