神이 된 메시, 神이 되려는 음바페… 누굴 응원하지?

입력 2022-12-16 04:05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지난 10일(한국시간) 2022 카타르월드컵 준결승전 네덜란드와의 대결에서 골을 넣은 뒤 두 손을 귀에 대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가 지난달 27일 덴마크전에서 첫 골을 넣은 뒤 두 주먹을 불끈 쥐는 장면. 현재 같은 소속팀에서 뛰고 있는 메시와 음바페는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놓고 정면 대결을 하게 됐다. 로이터AFP연합뉴스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가 ‘아프리카 복병’ 모로코의 모래바람을 잠재우고 2022 카타르월드컵 결승에 진출했다. 2018년 러시아 대회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결승 진출이라는 대업을 이뤄낸 프랑스는 월드컵 역사상 세 번째 2연패에 도전한다.

프랑스는 15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월드컵 준결승 모로코와의 경기에서 2대 0으로 승리했다. 이번 월드컵 최고의 창과 방패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프랑스는 5골로 대회 득점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는 킬리안 음바페를 필두로 매 경기 2골 이상을 뽑아내는 화끈한 공격력을 보여왔고, 모로코는 자책골을 제외하곤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는 짠물 수비로 4강 무대에 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비교적 이른 시간에 균형이 깨졌다. 프랑스의 테오 에르난데스가 전반 5분 음바페의 슈팅이 상대 수비를 맞고 굴절된 것을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모로코가 이번 대회에서 상대에 허용한 첫 필드골이었다.

선제골이 터지자 경기에 불이 붙었다. 모로코는 반격에 나섰다. 아제딘 우나히는 전반 10분 회심의 중거리 슈팅을 날렸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17분 하킴 지야시의 슈팅도 골대를 빗나갔다. 모로코는 전반 43분 코너킥 상황에서 자와드 야미끄가 회심의 오버헤드킥을 시도했는데, 골키퍼 위고 요리스의 손과 골대를 맞고 나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을 0-1로 뒤진 채 마친 모로코는 후반에 파상 공세를 펼쳤다. 모로코는 좌우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 등을 통해 프랑스를 흔들었다. 하지만 프랑스는 단단했다. 육탄방어와 골키퍼 선방 등으로 모로코의 공격을 막아냈다.

기회를 살리지 못하자 위기가 찾아왔다. 프랑스는 후반 34분 랜달 콜로 무아니가 쐐기 골을 터뜨렸다. 교체 투입된 무아니는 음바페의 문전 앞 슈팅이 수비를 맞고 굴절된 것을 침착한 슈팅으로 연결했다. 본인의 월드컵 첫 골이었다. 모로코는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공격을 펼쳤으나, 무위에 그치며 영패를 안았다.

프랑스는 이날 승리로 2018 러시아월드컵에 이어 2회 연속 월드컵 결승 진출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프랑스는 1958년 1962년 대회에서 우승한 브라질 이후 60년 만에 2회 연속 우승이라는 대업에 도전하게 된다.

다만 상대가 만만치 않다. ‘황제 대관식’을 준비하는 리오넬 메시가 버티고 있는 아르헨티나와 우승 트로피를 다퉈야 한다. 결승전은 음바페와 메시라는 세계 최고의 골잡이 간 대결로도 관심을 끌 전망이다. 지난 10여년간 최고의 공격수로 군림한 메시와 신세대 골잡이 중 단연 선두에 있는 음바페의 정면충돌이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의 소속 클럽도 파리 생제르맹으로 같다. 양 팀의 대결은 19일 0시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