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떼까마귀 해마다 줄어… 올해 ‘운수대똥’ 행사 취소

입력 2022-12-16 04:06

울산의 겨울 생태 관광자원인 까마귀 개체 수가 최근 4년 새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는 2010년부터 올해까지 12년동안 울산을 찾는 떼까마귀를 모니터링 한 결과 2017년 7만 마리에서 올해 3만5000~4만 마리로 급감했다고 15일 밝혔다.

매년 10월 중순부터 겨울이면 울산은 찾는 까마귀는 떼까마귀와 갈까마귀 두 종류다.

김성수 조류생태학 박사는 까마귀 감소세에 대해 기후변화와 낙곡 부족을 원인으로 꼽았다. 김 박사는 러시아 북극 지역의 온난화로 도래 개체 수가 줄고 있고, 울주군의 벼 재배 면적이 줄고 청보리 등 계작물 이모작 증가로 낙곡량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까마귀 군무와 태화강 십리대숲 등을 보기 위해 지난해 150만명의 관광객이 울산을 방문했다.

울산시는 12월부터 떼까마귀 배설물을 맞으면 상품권을 주는 ‘운수대똥’ 행사를 진행하려고 했지만 시민 호응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취소했다. 지난 2월 21일부터 3월 6일까지 가진 시범 행사에서 참가자는 241명에 그쳤고, 이 가운데 35명만 까마귀 배설물을 맞아 5만원을 받아갔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