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사업 비리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가 병원으로 이송됐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지난달 24일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 불구속 재판을 받는 상태였는데 최근 범죄수익 은닉 혐의가 추가로 포착됐었다.
14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씨는 이날 밤 경기 수원시 장안구에 있는 한 대학교 인근 도로에 주차된 차량 안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그의 변호인이 119에 김씨의 상황을 알리면서 소방당국이 출동, 김씨를 병원으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목 부위에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는데 그에 앞서 변호인과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 측은 그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이 맞고, 현재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김씨는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돼 있었지만 지난 13일 자택과 화천대유 사무실을 압수수색당하는 등 검찰의 강제수사를 받았다. 그가 지난해 검찰 수사를 받게 됐을 때 대장동 개발사업으로 거둔 수익을 주변과의 돈 거래 방식으로 숨긴 범죄수익 은닉 혐의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그의 자금관리인 역할을 해온 측근들인 화천대유 이사 출신 최우향씨, 화천대유 공동대표 이한성씨 등도 체포됐다. 김씨가 화천대유로부터 대여한 거액이 최씨에게 석연찮게 흘러간 정황이 포착됐는데, 최씨가 쌍방울그룹 부회장 출신이라는 점에서 대장동 사건과 쌍방울그룹 비리의 연관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법조계는 이 사건 수사가 김씨에게 적잖은 압박이 됐다고 해석한다.
김씨는 함께 재판을 받던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남욱 변호사와 달리 검찰의 재수사 이후에도 기존의 입장을 유지하는 편이었다. 유 전 본부장과 남 변호사는 최근 들어 비리의 정점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지만 김씨는 법정에서 새로운 증언을 꺼내지 않았다. 지난달 석방 이후 언론 인터뷰를 하지도 않았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