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 5년새 40% 급증… 5060 남성이 절반 넘어

입력 2022-12-15 04:05

고독사가 지난 5년 동안 40% 넘게 늘어 전국적으로 3300여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50~60대 남성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보건복지부는 1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사회적 고립 및 고독사 예방을 위한 공청회’에서 ‘2022년 고독사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정부 차원에서 고독사 관련 공식 통계가 나오긴 처음이다. 경찰청으로부터 공유받은 자료를 8개월간 분석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의 고독사 사례를 분석한 내용이다.

고독사 사망자는 지난해 3378명으로 2017년의 2412명보다 40.0% 늘었다. 지난해 전체 사망자의 1% 수준이다. 고독사예방법상 고독사는 ‘가족, 친척 등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홀로 사는 사람이 자살·병사 등으로 혼자 임종을 맞고 일정한 시간이 흐른 뒤 시신이 발견되는 죽음’으로 정의된다.

지난 5년간 고독사 사망자는 남성이 여성보다 4배 이상 많았다. 지난해는 이 격차가 5.3배까지 커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지난해 기준으로 50대가 29.6%, 60대가 29.0%를 차지했다. 고독사 사망자 10명 중 6명 가까이가 50·60대인 것이다. 50대의 경우 비중이 5년 전의 32.3%보다 다소 떨어진 반면, 60대는 20.6%에서 9.0% 포인트나 늘어났다. 고독사의 주연령대가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 부산 인천 광주는 다른 지역보다 고독사 비중이 매년 높았다. 지난해 인구 10만명당 고독사 발생 건수가 가장 높은 시도는 부산으로 9.8명에 달했다. 전국 평균인 6.6명과 비교해 월등히 높다. 8.5명인 인천과 8.3명인 충남, 7.7명인 광주가 그 뒤를 이었다. 가장 수치가 낮은 지역은 3.6명인 세종이었다.

고독사가 발견된 장소로는 주택(단독·다세대·연립·빌라)이 매년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다만 20대 이하 연령층의 고독사는 원룸에서 가장 빈번히 발생했다. 정부는 이번 조사 결과와 전문가 의견 등을 바탕으로 내년 1분기까지 1차 고독사 예방 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