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교파·탈교단·비정치 지향… 회원 교회 갈수록 늘어”

입력 2022-12-16 03:09
지난 10월 24일 할렐루야교회에서 열린 제46회 목사안수식을 마친 참석자들이 교회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카이캄 제공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KAICAM·카이캄)가 2022년 국민일보 제1회 기독교 브랜드 대상 ‘리딩 부문’을 수상했다. 카이캄은 교단의 울타리를 넘어 복음을 전하기 원하는 교회들이 모여 1997년 설립한 단체다. 25년간 꾸준히 시대의 부름에 응하며 기름 부음을 받은 사역자를 양성해 왔다. 이번 수상을 맞아 카이캄 고문으로 헌신해온 김상복(사진) 할렐루야교회 원로 목사를 최근 인터뷰했다. 그는 카이캄을 “자율적, 독립적인 목회 사역공동체를 지향하고 초교파, 탈교단, 비정치의 성령공동체를 표방하는 교회, 선교, 단체의 연합회”라고 소개했다.


-카이캄에 관심을 보이는 젊은 목회자들이 늘고 있다. 카이캄에 대해 소개해달라.

“교단 소속 교회들은 감소하고 있지만, 카이캄 회원 교회는 점점 증가하고 있다. 목회를 주님과 함께 자유롭게 하고 싶다는 움직임의 결과다. 노회나 총회가 내린 중요한 결정이 각 교회엔 큰 짐이 될 수 있다. 찬성하지 않아도 따라야 하는 일도 생긴다. 카이캄에선 교단 정치에 휘둘리지 않고 목회를 할 수 있다. 카이캄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지난 10월에 진행한 46회 목사안수식에도 국내 신학대학원 31곳과 해외 신학대학원 11곳의 MDiv, ThM, PhD들이 참여했다. 전통적·성경적 복음주의 신앙과 신학을 추구하며 자유로운 목회를 원하는 교역자들을 환영한다.”

-목회와 선교 현장에서 카이캄 목회자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어떤 활동을 계획하고 있는가.

“모든 역사와 주관은 하나님의 섭리 안에 있다. 주님이 세워주신 그곳, 그 사역에서 주님과 복음을 위해서 성실하게 섬기는 것만이 중요하다. 하나님의 뜻 안에서 두각을 나타내거나 소외되는 예는 없다. 여호수아도 ‘주께서 모든 이스라엘의 목전에서 여호수아를 크게 하시매...’(여호수아 4:14)라고 했다.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것이 하나님께서 원하시고 바라시는 일이다.”

-카이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WCC와 WEA의 역사와 정체성을 알아야 할 것 같다.

“WCC는 1948년 교회 일치를 목적으로 세워진 에큐메니컬 교회연합기구다. 자유주의신학을 수용하는 교단들이 모여 주로 교회 일치를 위해 일해온 기관이다. 지금은 주로 정치, 경제, 사회, 환경, 인권 등에 관심을 두고 있다. 자유주의 신학자들이 많지만, 교단 목사님들 가운데는 복음주의자들도 많이 계시다.

WEA는 유럽의 자유주의신학과 다윈의 진화론, 공산주의에 위험을 느낀 복음주의 지도자들이 설립한 단체다. 1846년 영국에서 모인 10개국의 전통적 성경적 복음주의 지도자들이 만들었다. 하나님의 말씀과 진리를 지키려는 노력의 하나로 시작된 연합기구다. 전통은 오늘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기본적 신앙고백에는 변함이 없다. 지금은 세계 6억 명의 복음주의 신앙인들이 포함되어 있다.”

-세계를 휩쓴 코로나19 팬데믹이 엔데믹으로 전환되고 있다. 목회 형식에 변화가 생겼고, 새로운 사역의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2023년 한국교회가 특히 주력해야 할 사역은 무엇인가.

“예배의 회복에 힘을 모아야 한다. 특히 대면 예배에 불참하는 성도들이 많이 있다. 환자나 노인은 부득이 온라인 예배를 드릴 수 있다. 하지만 그 외에는 모두 대면 예배를 드려야 한다. 직접 예배를 드릴 때 그 영적인 효과가 다르다. 코로나를 통해 한국 교회에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 점에도 주목한다. 온라인 예배를 통해 더 넓게 사역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소그룹 모임도 온라인 Zoom을 통해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예컨대 아기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들이 모이기 힘들 때 Zoom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힘을 내는 교회들을 위해 격려와 응원의 말씀 부탁드린다.

“‘그날이 가까이 올수록 모이기를 힘쓰라’는 성경 말씀이 있다. 힘들수록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는 것이 중요하다. 함께 예배를 드리며 주님 안에서 더 큰 은혜를 경험하며 이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길 바란다.”

조용탁 객원기자 jong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