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문재인 케어’ 폐기 선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14일 세종시의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정부가) 주52시간 노동제, 문재인 케어를 폐지하겠다고 한다”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장 수준의 노동시간, 병원비 부담에 고통받는 국민의 짐을 덜기 위한 핵심 민생 정책을 뒤로 되돌리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어 “전임 정부 정책이라고 색깔 딱지를 붙여서 무조건 부정만 한다면 국정 성공은 불가능하고 그에 따른 고통은 국민의 몫이 될 것”이라며 “좋은 정책에는 정치적 색깔이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문재인정부 청와대 출신 민주당 의원들은 윤 대통령의 문재인 케어 폐지 방침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윤건영 의원은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윤석열정부가 하겠다는 것은 서민들에게 의료비 폭탄을 던지는 것”이라며 “한마디로 얼빠진 일을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고민정 최고위원도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케어는 보장성 확대 정책으로 극소수 특권층이 아니라 다수 국민을 위한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지역 민생현장을 찾는 ‘국민 속으로 경청 투어’를 전날부터 재개한 이 대표는 14일 오후 충북 청주 SK하이닉스 공장을 방문해 ‘반도체 경쟁력 강화 지원을 위한 현장간담회’를 열었다. 이 대표는 간담회에서 “미·중 갈등 때문에 우리 기업이 겪는 어려움이 커지고 있어 우려된다”며 “어떤 문제라도 잘 해결하는 것이 정부와 정치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저녁 충북대에서 열린 시민·당원들과의 타운홀미팅에 참석한 이 대표는 자신을 겨냥한 검찰 수사에 대해 “아직은 견딜 만하지만 힘든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기득권과 많이 부딪히다 보니 (검찰 수사는) 일상적으로 당해오던 일”이라면서 “최근에는 대한민국 검찰이 모두 달려들고 있는 것 같다. 제 주변 온갖 것을 압수수색한다”고 말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