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총회(총회장 권순웅 목사)가 ‘대회제’ 시행에 대한 설문조사를 시행한다.
예장합동 대회제시행연구위원회(위원장 석찬영 목사)는 최근 회의를 하고 총회 총대와 전국 노회를 대상으로 대회제에 대한 의견을 묻기로 했다. 설문에서는 ‘대회제 시행 찬반’과 함께 ‘시행 시 3개 구도(서울·서북, 호남·중부, 영남)나 5개 구도(서울, 서북, 호남, 중부, 영남)로 할 것인지에 대한 의견’을 묻는다.
대회제는 예장합동 헌법에 명시돼 있지만 10년이 넘도록 시행을 못 하고 있다. 대회제는 ‘확대된 노회’의 개념으로 1년에 한 차례 모이는 총회와 노회 사이의 회의 제도를 말한다. 2005년 예장개혁 총회와 교단을 통합하면서 교세가 너무 커지자 총회 기능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대회제 도입이 검토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대회제가 시행되면 총회의 권위가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개교회가 총회에 내던 분담금이 대회로 분산될 수 있다는 점도 걸림돌로 작용한다. 헌법상 3개 노회가 모이면 대회를 열 수 있게 돼 있어 대회의 난립 가능성도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대회제는 예장합동 총회의 묵은 과제다. 2006년 열린 제91회 총회 때 대회제연구위원회가 조직된 이후 수차례 보고와 결의 유보가 이어졌다. 2016년 제101회 총회에서는 대회제 도입에 앞서 필수적인 ‘총대 축소 헌법 개정 청원’을 기각하며 한동안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