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60만명 이상 늘었지만, 증가폭은 지난 5월 이후 6개월 연속 둔화한 것으로 집계됐다. 청년층 취업자는 21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42만1000명으로 지난해 11월과 비교해 62만6000명(2.3%) 늘었다. 그러나 증가폭은 반년째 둔화되고 있다. 지난 5월 93만5000명이었던 취업자 증가폭은 6월(84만1000명), 7월(82만6000명), 8월(80만7000명), 9월(70만7000명), 10월(67만7000명)에 이어 11월까지 6개월째 감소했다.
연령대별 고용 상황은 크게 갈렸다. 지난달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 47만9000명 늘어 전체 취업자 수 증가폭의 76.5%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50대(9만2000명)와 30대(6만6000명) 취업자는 늘었지만 40대(-6000명)와 20대(-4000명) 취업자는 줄었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도 5000명 감소하며 지난해 2월(-14만2000명) 이후 21개월 만에 내림세로 전환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말 고용호조에 따른 기저효과와 인구감소 영향이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청년층 인구는 1년새 21만명 줄었다. 지난달 실업자는 66만6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6만8000명(-9.3%) 감소했다. 실업률도 2.3%로 1년전보다 0.3% 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청년층 실업자는 전년보다 1만명 증가했고, 실업률도 5.7%로 1년 전보다 0.2% 포인트 올라갔다. 조사 기간 지방직 7급 공채 시험이 있어 실업률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취업준비생은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돼 실업률 조사에서 빠진다. 다만 공무원 시험에 응시하면 경제활동인구로 간주된다.
고용시장 한파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고물가, 금리 인상, 수출 부진과 경기 불확실성 확대로 내년에는 취업자 증가폭 둔화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