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7번째 원전인 신한울 1호기가 2010년 첫 삽을 뜬 지 12년 만에 준공식을 하고 14일 본격 가동했다.
경북 울진군 북면 덕천리·고목리 신한울 1호기 부지에서 이철우 경북지사,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한울 1호기 준공식이 개최됐다.
신한울 1호기는 핵심 설비를 국산화해 기술 자립을 이뤄낸 ‘차세대 한국형 원전(ARP1400)’이다. 당초 2017년 준공 후 상업운전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경주 지진에 따른 부지 안전성 평가, 기자재 품질 강화 등의 이유로 가동·준공 일정이 지연돼왔다. 윤석열정부의 원전 확대 기조에 따라 신한울 1호기는 지난 7일부터 상업운전에 돌입했다.
신한울 1호기는 에너지·무역 안보에 기여하고, 한국형 원전 수출 활성화로 원전 생태계 재도약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간 예상 발전량은 1만424GWh(기가와트시)로, 지난해 경북 전력 소비량(4만4258GWh) 4분의 1에 달한다. 겨울철 전력수급 안정화에 기여하고 에너지 무역적자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울 1호기는 그간 미자립 영역으로 남아있던 원자로냉각재펌프(RCP), 원전계측제어시스템(MMIS) 등의 핵심 기자재를 국산화한 최초의 원전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축사에서 “신한울 1호기 준공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며 “정부는 원전산업을 수출을 이끌어 가는 버팀목으로 만들고, 세계적인 원전 강국으로 위상을 펼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 1조원 규모였던 일자리, 금융, 연구·개발 등 원전산업 관련 지원을 내년에 두 배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준공식에 직접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전국적인 대설과 한파 상황을 고려해 일정을 변경했다.
울진=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