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환 목사 “복음 전도 사명자 양성에 더욱 힘쓸 것”

입력 2022-12-16 03:07
극동방송 이사장인 김장환 목사가 13일(현지시간) 미국 빌리그레이엄전도협회 라이브러리(기념관) 빌리 킴 홀 개관식에서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마이크 펜스 미국 전 부통령, 김 목사,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 극동방송 제공

빌리그레이엄전도협회(대표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는 13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샬롯에 있는 빌리 그레이엄 목사(1918~2018) 라이브러리(기념관)를 리모델링 및 증축하고 ‘빌리 킴 홀’(Billy Kim Hall) 개관식을 가졌다. 빌리 킴은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의 영어 이름이다. 빌리 킴 홀은 기독교 집회나 세미나, 포럼, 각종 기도 및 예배 장소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협회 대표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는 “홀 이름을 ‘빌리 킴 홀’로 지은 이유는 아버지 빌리 그레이엄 목사와 함께 전 세계에 복음을 전해온 김 목사의 열정을 기리고 그의 발자취를 통해 미래의 복음 전도 사명자를 계속 양성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빌리 킴 홀 신축의 의미는 남다르다. 김 목사는 6·25 전쟁 당시 미군 부대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하우스보이’를 하며 영어를 배웠다. 남다른 그의 성실함은 주한미군 칼 파워즈 상사의 마음을 움직였다. 칼 파워즈의 호의와 적극적인 주선에 힘입어 17살 소년 김장환은 미국 유학길에 오른다. 엄격하고 근본주의 신학을 신봉하는 미국 밥 존스 학교와 대학교, 대학원에서 공부했다. 목사안수를 받고 귀국해 수원중앙교회와 극동방송을 설립하고 침례교세계연맹 총재를 역임하며 한국교회 지도자가 됐다. 김 목사는 “하우스보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이다. 앞으로 더 열심히 복음을 전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빌리 그레이엄 목사와 김장환 목사는 돈독한 우정을 나눴다. 김 목사는 1973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빌리그레이엄전도대회에서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통역을 맡아 세상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이후 두 빌리 목사는 계속 우정을 쌓으며 세계 각국에서 복음전도에 힘을 쏟았다. 김 목사는 2018년 3월 2일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장례식에서 조사를 낭독하며 하늘나라로 향하는 순간까지 우정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축사를 통해 김 목사와의 특별한 인연을 전하고 빌리 킴 홀 개관을 축하했다.

이밖에 서빙 오펀 월드와이드(SOW)의 존 그레고리 회장과 타워 어소시에이트 글렌 윌콕스 회장, 찰스턴 서던대 돈디 코스틴 총장, 극동방송 미국 본사 에드 캐넌 사장, 극동방송 한기붕 사장과 강은모 재단이사, 이일철 운영위원장과 운영위원 등이 참석했다.

유영대 종교기획위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