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 향해 가는 길… 메시, 스스로 열었다

입력 2022-12-15 04:08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준결승전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서 3대 0으로 승리한 뒤 환호하는 팬들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올해 마지막 월드컵 출전을 공언한 메시는 생애 첫 월드컵 우승까지 단 1승 만을 남겨두게 됐다. 신화연합뉴스

마지막 월드컵에 나선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가 크로아티아를 꺾고 2022 카타르월드컵 결승에 올랐다. ‘라스트 댄스’를 꿈꾸는 메시는 생애 첫 월드컵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두 개 대회 연속 결승 진출에 도전했던 크로아티아는 아르헨티나를 넘지 못하고, 3~4위전으로 밀려났다.

아르헨티나는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카타르월드컵 준결승전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서 3대 0으로 승리했다.

양 팀은 경기 초반 탐색전을 벌였다. 선제골을 내주면 경기를 끌려다닐 수 있는 만큼 신중한 경기 운영을 선택한 것이다. ‘축구 도사’ 루카 모드리치 등 세계적인 미드필더진을 보유한 크로아티아는 점유율을 높이며 주도권을 쥐고자 했고, 아르헨티나는 수비적인 플레이를 펼치다가 역습으로 전환하는 ‘실리 축구’로 맞섰다.

0의 균형은 전반 34분 깨졌다. 메시는 훌리안 알바레스가 만든 패널티킥(PK)을 성공시켰다. 이번 대회 최고의 수문장으로 꼽히는 도미니크 리바코비치도 막기 어려운 완벽한 슈팅이었다. 메시는 5번째 골을 신고하면서 킬리안 음바페(프랑스)와 함께 이번 대회 최다 득점자로 올라섰다.

아르헨티나는 5분 뒤 또다시 골을 만들어냈다. 알바레스의 엄청난 질주가 돋보였다. 메시의 패스를 받은 알바레스는 센터서클 부근부터 공을 몰고 가 수비 4명을 제치고 골을 만들어냈다.

0-2로 뒤진 크로아티아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공격적인 교체 카드를 택했다. 수비진을 빼고 미슬라브 오르시치와 니콜라 블라시치 등 공격에 능한 자원을 투입했다. 아르헨티나는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를 투입하면서 수비를 강화했다.

크로아티아는 공세를 펼쳤으나 오히려 아르헨티나에 3번째 골을 내줬다. 또 메시였다.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받은 메시는 수비수를 제친 뒤 침투하는 알바레스에게 컷백 패스를 내줬고, 이를 알바레스가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메시는 월드컵 통산 8호 도움을 기록하며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와 함께 최다 도움 공동 1위로 올라섰다. 크로아티아는 골을 만회하기 위해 끝까지 공격을 시도했으나 무위에 그치며 영패를 당했다.

아르헨티나는 이날 승리로 2014년 브라질월드컵 이후 8년 만에 결승 진출을 이뤄냈다. 당시 독일에 패배하며 준우승에 그쳤던 아르헨티나는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36년 만에 월드컵 우승 트로피에 도전한다.

이날 25번째 경기에 출전하며 로타어 마테우스(독일)와 함께 월드컵 최다 출장자에 이름을 올린 메시는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 경기이자 통산 26번째 경기에서 생애 첫 월드컵 우승을 노리게 됐다.

메시는 경기 직후 “원했던 곳에 도달했다”며 “저에게는 최고의 순간이다.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오늘 밤 우리는 멋진 경험을 할 기회를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전 패배 이후 매 경기 결승전이라고 생각하고 경기를 치러왔다”며 “앞서 5번의 결승전에서 승리했고, 마지막 남은 경기(결승전)에서도 마찬가지였으면 좋겠다”고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아르헨티나는 프랑스와 모로코의 승자와 결승전을 치르게 된다. 결승전은 오는 19일(한국시간)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