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7년 2월 창간된 신앙계는 55년 넘게 국내외 크리스천의 사랑을 받아온 기독 문화 브랜드다. 해외 선교지와 군부대, 심지어 교도소에서도 사랑받으며 복음을 땅끝까지 전해왔다.
신앙계는 이 같은 점을 인정받아 지난달 17일 국민일보가 선정한 ‘제1회 기독교 브랜드 대상’에서 문화부문 대상을 받았다. ‘제1회 기독교 브랜드 대상’에서는 신앙계뿐 아니라 교육 리딩 사회공헌 문화 등 4개 부문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온 단체와 개인, 기업 24곳이 함께 상을 받았다.
창간 당시 신앙계는 ‘신앙과 생활을 성공으로 이끄는 신앙계’라는 구호를 내걸었다. 문서선교를 목적으로 창간된 신앙계는 이후 기독 월간지로서 오순절 신앙과 순복음의 뿌리를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순절 성령 운동을 한국교회에 전하고, 역경을 넘어 희망의 빛을 발한 수많은 간증 등을 담아 하나님의 마음과 뜻, 꿈을 전달하는 통로가 됐다.
신앙계 창간 50주년 때인 5년 전, 조용기 목사는 신앙계 창간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신앙계를 시작하고 나서 어려웠던 기억이 난다. 성령 운동에 대해 이해가 부족했던 시절이라 일부 다른 교파 잡지들로부터 오해를 받아 어려움을 겪었고 폐간 위기에 처하기도 했었다. 목회자로부터 평신도에 이르기까지 모두 오순절 신앙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바람으로 시작한 것이 신앙계다.”
발행인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신앙계는 모든 성도에게 신앙의 정체성, 순복음교회의 뿌리, 조 목사님의 목회 사역 출발이 어떠했는가를 배울 수 있고 체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줬다”며 “앞으로도 문서선교의 정체성을 확고히 해 맡은 사명을 감당하겠다”고 밝혔다.
신앙계는 ‘신앙과 생활을 성공으로 이끄는’ 삶의 길잡이 같은 사명 외에 전도지로서의 사명도 있다. 유럽과 남미를 비롯해 세계로 전해지는 신앙계는 일반인이 들어갈 수 없는 군부대와 교도소에도 희망을 실어 보내고 있다. 특히 지구상에서 가장 폐쇄적이라는 북한에도 신앙계가 전달됐다는 사실이 몇 년 전 알려졌다. 당시 한 매체가 북한 지하교회 신자들의 신앙생활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북한 교인들이 필사한 성경과 함께 신앙계를 소지한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오순절 성령 운동을 한국교회로(1967∼1976년)
1967년 2월호로 창간한 신앙계의 당시 1년 구독료는 300원이었다. 문서선교의 사명을 품고 탄생한 신앙계는 성도들의 목마른 신앙 정서에 한줄기 단비가 됐다. 그해 5월호부터는 오순절 성령 운동의 선두주자인 ‘영산 조용기 목사의 성령론’이 게재돼 한국교회에 성령에 대한 이해를 돕기 시작했다. 창간 8년 만인 1975년 신앙계는 100호 발간을 맞는다. 당시 발행인이었던 조 목사는 “신앙계가 진실로 한국의 기독교뿐만 아니라 일반 사회에서도 널리 읽히고 그 결과 천국 백성이 속속 구원의 열매를 맺을 수 있는 매개체가 되는 것이 소망이다”고 밝혔다.
역경을 넘어 희망의 빛 된 증인들·이웃 목소리 세상에 전파(1977∼2007년)
신앙계는 지금까지 국내·외 유명 인사들의 삶과 간증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특히 78년 1월호부터 93년 9월호까지 ‘믿음의 사람들’이라는 코너를 통해 한국의 슈바이처 장기려 박사, 언더우드가의 후예 원일한 박사, 인간문화재 박동진 옹, 운보 김기창 화백 등의 진솔한 신앙고백이 독자들을 찾아갔다. 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에는 대형 기도집회 차 한국을 찾은 세계적 기독 지도자들의 인터뷰뿐 아니라 지미 카터, 레이건 대통령 등과 같은 지도자들의 신앙 간증 이야기도 실었다.
신앙계는 사회 지도층뿐 아니라 취약 계층에도 항상 시선을 떼지 않았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신앙계 창간 20주년을 기념한 87년 2월호에는 신앙계가 직접 주최한 ‘낙도 어린이 서울 초청’ 행사가 담겼고, 93년 1월호에서는 부록으로 신설된 ‘크리스천 우먼’ 코너를 통해 사회 각계각층에서 성공한 여성 신앙인들의 삶과 신앙을 소개했다. 2001년 1월호에서는 홀트아동복지회와 ‘입양, 우리 품으로’ 공동캠페인을 펼치며 입양에 대한 우리 사회의 편견을 바로잡고 가정을 회복하는 통로 역할을 했다.
‘신앙계’의 다양한 변신(2008∼현재)
2011년 2월호부터는 ‘커버스토리’ 지면이 신설돼 표지 인물이 등장했다. 2015년에는 정홍원 정운찬 국무총리나 김수한 김형오 정세균 국회의장 같은 크리스천 국가 원로들의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문이 매달 게재됐다.
신앙계는 현재 고 대천덕 신부의 ‘다시 읽는 산골짜기에서 온 편지’, 시인 나태주의 ‘마음을 여는 시’, 한의사 김소형 원장의 ‘생활 건강’이 연재 중이다. 이외에도 노숙인 자활 쉼터 ‘소중한 사람들’을 운영하는 유정옥 사모의 간증을 비롯해 이왕재 박사, 지용근 목회데이터연구소 대표, 소설가 김성일 장로, 수필 ‘연탄길’의 이철환 작가 등이 매달 칼럼을 연재하며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찾아가고 있다.
최근엔 ‘우리가 잘 몰랐던 조용기 목사님 이야기’와 ‘이영훈 목사의 신앙 에세이’,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비롯해 개 교회에서 구역 공과로 활용되는 ‘일대이 소그룹모임 교재’ 등이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박정희 신앙계 사장은 “1967년 2월호를 시작으로 이번 12월호 통권 671호까지 단 한 호도 쉬지 않고 쉼 없이 달려왔다”며 “앞으로도 영적으로 혼란한 이 시대에 크리스천이 지녀야 할 올바른 태도와 가야 할 길을 제시하고, 독자들의 영적 성숙과 신앙 성장에 유익한 잡지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