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장제원 “주호영과 불화 없다”… 지도부-친윤 갈등설 직접 진화

입력 2022-12-14 04:06
사진=김지훈 기자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인 장제원(사진)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주호영 원내대표의 고충을 왜 모르겠느냐”면서 “불화설 얘기가 나오는 것 같은데, 주 원내대표와 불화 같은 건 없다”고 말했다.

장 의원이 설명에 나서면서 최근 국민의힘 내부에서 불거진 ‘주호영·장제원 불화설’은 사그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장 의원은 지난 11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주 원내대표가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조건으로 더불어민주당이 요구했던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를 수용했던 것과 관련해 “애초에 합의해 줘서는 안 될 사안”이라고 지적하며 불화설이 증폭됐다.

이와 관련해 장 의원은 “지금까지 보인 민주당의 행태는 오로지 ‘정권 흔들기’로 일관했던 것 아닌가”라며 “내 글의 취지는 그런 민주당의 행태를 지적한 것”이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이어 “우리(국민의힘)가 민주당을 더 잘 알아야 하고, 그런 경각심을 갖고 민주당에 대응해야 한다는 부분을 강조한 것”이라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가 지난 3일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을 거론한 뒤 “다들 (당원들의) 성에 차지 않는다”고 말했던 것과 관련해 장 의원은 비판적인 발언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주 원내대표가 당권주자들의 이름을 나열한 부분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그 대목은 지적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장 의원의 이번 발언으로 당 지도부와 친윤계의 갈등설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가능성이 커졌다.

장 의원은 자신의 최근 행보에 대해서도 설명을 내놓았다. 장 의원은 “포럼이나 행사 등을 통해 지역민심을 듣고, 국가균형발전 문제 등 여러 현안을 논의하는 것은 정치인의 당연한 행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기본적인 활동을 놓고서도 전당대회에 맞물려 여러 얘기가 나오는 것 같은데, 정치인이 각종 지역포럼을 통해 지역과 국가의 정책을 고민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이는 장 의원이 주도하는 ‘여원산악회’ 모임과 싱크탱크 기능을 하는 ‘부산혁신포럼’을 둘러싸고 과도한 해석이 나오는 것을 경계하려는 의도로 분석됐다.

그러나 장 의원이 본격적으로 활동을 재개하면서 그의 움직임에 시선이 집중되는 것도 사실이다. 친윤계가 주도한 국민의힘 의원들의 공부모임인 ‘국민공감’이 출범했던 지난 7일 당내 의원 115명 중 71명이 첫 모임에 참석했다. 의원들의 높은 참여율과 관련해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장제원의 힘”이라는 주장이 퍼지기도 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