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 “아시아팀 선전, 유럽파 선수 늘어난 덕분”

입력 2022-12-14 04:04
연합뉴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연구그룹(TSG) 위원으로 2022 카타르월드컵 현장을 방문한 차두리(사진) FC서울 유스 강화실장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들의 선전의 원인으로 유럽파 확대와 전술을 꼽았다.

차 실장은 12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TSG 브리핑에 참가해 “(6팀 중) 3팀이 16강에 진출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아르헨티나, 일본은 독일·스페인, 한국은 포르투갈을 꺾었다”며 “유럽에서 뛰는 아시아 선수들이 많아진 게 원인 중 하나”라고 견해를 밝혔다.

차 실장이 활약했던 2002 한·일월드컵 당시 한국의 유럽파는 안정환 MBC 해설위원(페루자), 설기현 경남FC 감독(안데를레흐트) 둘뿐이었다. 하지만 벤투호에는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올버햄프턴) 김민재(나폴리) 이강인(마요르카) 이재성(마인츠) 정우영(프라이부르크) 황인범 황의조(올림피아코스) 등 8명이 유럽파다. 수도 많아졌고, 뛰는 리그 수준도 높다. 일본은 최종명단 26명 중 19명이 유럽파다.

차 실장은 “한국·일본·호주 선수들이 유럽에서 활약하고 일부는 분데스리가 팀에서 주장”이라며 “이는 유럽 국가와 경기할 때 겁먹지 않고 경쟁력 있게 한다”고 말했다. 전술에 대해서는 “훨씬 나아졌고, 선수들의 이해도가 높아져 다양한 포메이션으로 경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TSG에서는 아프리카의 선전도 언급됐다. 나이지리아 국가대표 출신 선데이 올리세는 “사상 첫 아프리카 준결승 팀이 나왔고 모든 아프리카 팀이 1승은 거뒀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골키퍼들의 페널티킥(PK) 선방률이 높아진 점도 눈에 띈다. 스위스 국가대표 골키퍼 출신 파스칼 추버뷜러에 따르면 이번 대회 PK의 약 36%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4년 전 25%보다 11% 포인트 높다. 추버뷜러는 “국제축구평의회(IFAB)가 새 규칙을 적용했을 때 골키퍼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 예상했지만 결과는 보는 바와 같다”고 말했다. 앞서 IFAB는 페널티킥 때 키커의 슈팅 직전 골키퍼가 골라인에 한 발을 붙이도록 규정을 손봤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