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추위로 바깥 활동이 어려운 노인을 위해 서울시가 치매 예방을 위한 ‘100세 마당’을 조성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3일 서울 송파구 송파노인종합복지관에 처음 조성된 100세 마당을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100세 마당은 외부 활동이 어려운 탓에 노인 우울증과 신체·인지 기능 저하가 우려되는 노인의 치매 예방을 위한 시설이다. 복지관 앞마당이나 동네 공원 등 같은 생활권 안에 운동 기구, 인지 건강 프로그램 등을 배치한다.
시 관계자는 “노인의 요양시설 입소를 늦추고, 살던 곳에서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고령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시는 2014년부터 추진한 ‘인지 건강 디자인 사업’으로 개발한 아이템 77종을 기반으로 의사, 특수체육 전문가 등의 자문을 거쳐 최종 항목을 선정했다. 주택형의 경우 쉼터, 치유정원, 안전교차로 표시, 오감 자극 기억 쉼터 등으로 구성된다. 아파트형엔 기억 둘레길과 기억 마당, 기억 우편함 등을, 공원형엔 24절기 식재를 활용한 오감 자극 콘텐츠 등을 조성한다.
송파노인종합복지관의 경우 실외공간 200㎡ 규모에 신체 강화, 정서 힐링, 사회교류 테마에 따른 14개 디자인 아이템이 구성됐다. 신체 강화 코스는 어깨 근력 강화, 손가락 운동, 바른 자세 운동 등으로 구성됐으며 운동 방법과 적정 시간을 그림문자(픽토그램)로 소개한다. 사용법을 몰라 부상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정서 힐링 코스는 화단과 갤러리 등으로 구성됐다. 사회교류 테마에는 공연을 위한 무대와 의자, 윷놀이·사방치기 같은 추억의 놀이를 재현했다. 또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인지 건강 리더’ 1기 13명을 양성해 상호 공감을 통한 우울감 개선 등을 추진한다. 인지 건강 리더로 활동하는 A씨는 “처음에는 나를 위한 일로 생각했는데, 남을 위해서도 기여할 수 있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울시는 내년 3월까지 금천·노원·마포·서초구에 100세 마당을 추가 조성한다. 또 오 시장의 공약사업인 ‘어르신 놀이터’와 연계해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