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 연세로 차량통행 허용”

입력 2022-12-14 04:06

국회의원에서 구청장으로 지역에 돌아온 이성헌(사진) 서울 서대문구청장의 주요 관심사는 신촌 상권 부활이었다. 이를 위해 추진하는 대표 정책이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다. 이 구청장은 내년 초 시범적으로 연세로 내 차량통행을 실시하는 쪽으로 서울시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 구청장은 13일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내년 1월부터 연세로에 차가 전면적으로 다니도록 하자고 오세훈 시장과 이야기를 나눴다”며 “3~6개월 정도 시범시행을 하고 교통혼잡도나 상권활성화 변화를 살펴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로는 2014년부터 평일엔 대중교통전용지구, 주말엔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됐다. 이후 서대문구는 신촌 상권 활성화를 위해 연세로에 대한 차량통행 허용 방침을 밝히면서, 구 차원의 차 없는 거리는 지난 10월 해제했다. 하지만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 권한은 서울시에 있다. 이 구청장은 “상권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변화를 줘야 할 때인 것은 틀림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단 구는 차량 전면통행에 대비해 차선 확대 작업 등에 대한 논의를 관계기관과 진행하고 있다. 주차 문제 해결을 위해 연세대와 협약도 맺었다. 이는 주말 신촌상권 방문객이 연대 지하주차장을 시간당 1000원 정도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서대문구는 차량통행이 허용된 뒤에도 큰 행사가 있을 때는 연세로 내 차량을 통제할 방침이다. 이 구청장은 경의선 철도 지하화를 통한 ‘신대학로’ 조성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경의선 지하화로 확보한 유휴부지에 청년들을 위한 문화예술시설, 창업플랫폼 등을 만드는 것이다. 그는 “마곡지구 내 LG사이언스파크처럼 기업들도 서울 안에 연구단지를 만든다고 하면 100% 환영할 것”이라며 “민자 유치로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 구청장은 현재 서대문구 내 60여개 정도의 재개발·재건축 사업 활성화와 관련해선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신속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이현 강준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