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해외 출장, ‘글로벌 인천’ 도약 위한 투자·교류 성과”

입력 2022-12-14 04:07
유정복 인천시장이 13일 인천시장 집무실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유 시장은 민선 8기 인천시의 지향점은 시민들이 행복한 세계 초일류도시라고 강조했다. 인천시 제공

유정복 인천시장은 최근 2개월 간격으로 이뤄진 해외출장과 관련해 “민선 8기 인천시의 지향점은 시민이 행복한 세계 초일류도시이고, 이를 위해서는 글로벌 도시로서의 기본적인 표준 내지 그것을 뛰어넘는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며 “최근 두 차례 해외출장의 공통점은 시가 계획하고 있는 주요 사업에 대한 해법을 다양한 관점에서 구상하고 참고할 수 있었다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유 시장은 9월 싱가포르·호주, 지난달엔 유럽을 방문했다. 오는 20일부터는 이민 120주년 행사 등을 위해 3박5일 일정으로 미국 하와이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

유 시장은 이미 핵심공약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주요사업인 인천 내항 재개발의 방향성을 단순 철거가 아닌 도시가치를 보전하는 방식으로 구상을 마쳤다. 또 해외 방문을 통해 경인아라뱃길 수변 공간을 활용한 대규모 도시 개발 프로젝트의 구상을 시작했다.

이밖에도 인천 발전을 위한 북부권 종합발전계획, 행정체제 개편, 서해5도 특별행정구역 지정 등 굵직한 정책 구상을 대부분 마무리한 상태다. 유 시장은 13일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내년부터 본격적인 추진에 들어간다”며 시정 목표 실현을 자신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최근 두 차례 해외출장 성과는 어떤 게 있나.

“싱가포르·호주 출장은 인천이 글로벌 도시로 발전하기 위한 방안을 여러 관점에서 참고할 기회가 됐다. 이어진 유럽 출장에서는 인천 발전과 연결될 수 있는 투자 유치, 교류협력 강화 부분의 가시적 성과를 얻었다. 또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를 위한 재외동포들의 지지를 끌어낸 데 이어 퐁피두 미술관 분점 유치 추진, 인천상륙작전 행사의 국제기념행사 승격, 독일 프랑크푸르트 투자유치 설명회 등 구체적 성과 역시 있었다.”

-해외 방문에서 새롭게 나온 인천 구상은 없는지.

“경인아라뱃길 수변 공간에 유럽형 주거단지 등을 조성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의 구상을 시작하게 됐다. 경인아라뱃길 관련 프로젝트는 원도심 부흥을 위한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와 달리 미래형 도시를 개발하는 방향으로 구상 중이다. 경인아라뱃길을 제대로 활용하면 유럽을 대표하는 프랑스 센 강에 못지않은 명소로 만들 수 있다고 본다. 이 같은 구상에 대해서는 오세훈 서울시장, 김동연 경기지사 등과도 공유할 예정이다.”


-최근 발표한 북부권 종합발전계획에서 강조할 부분이 있다면.

“주거지역을 경인아라뱃길로 단절된 공간이 아닌 거대한 수변을 가진 도시로 변화시킬 수 있도록 인천도시철도 1·2호선, 서울지하철 7호선을 연결하는 북부 순환망을 계획한 데 이어 내년부터는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용역을 통해 타당성 검토를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또 대체매립지를 통해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반드시 이행하고, 수도권매립지 상부에 대한 계획을 직접 주도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다목적 스포츠파크 등을 조성하도록 하겠다. 시민이 행복한 세계 초일류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지역 간 균형발전이 중요하며, 북부권 종합발전계획은 이를 위한 첫 단추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2023년 예산 편성 내용과 주요 사업은.

“민선 8기 시의 첫 번째 본예산인 2023년도 예산안은 13조9245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내년은 균형, 창조, 소통을 키워드로 각종 정책이 추진된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복지다. 저소득층과 장애인, 어르신, 결식아동 지원,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처우 개선 등 사회안전망 구축에 3조2504억원이 편성됐다. 주요 공약사업의 추진 원동력 확보를 위한 내항 1·8부두 우선 개방, 제물포 인근 영스퀘어 조성 및 동인천역 2030 역전프로젝트 등 원도심 집중개발과 도시 균형발전을 위한 예산으로는 5591억원을 반영했다. 이와 동시에 관리채무비율은 13%대를 유지하는 등 건전재정기조를 확립할 방침이다.”

-최근 경제위기 속 지역경제 현황과 극복 방안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국 금리인상 기조, 중국 봉쇄조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인천뿐 아니라 국내 경제가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위기에 처해 있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시는 내년 지역산업 육성과 소상공인 지원 등 활력 넘치는 지역경제를 위한 3조2144억원 등 역대 최대 규모의 14조원대 본예산을 편성했다. 이를 토대로 고부가치산업인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 인천 특화형 바이오허브 생태계 조성, 미래자동차 부품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아울러 정부의 ‘저성장 극복과 성장·복지 선순환’ 방향과도 보조를 맞춰 사각지대에 놓인 소상공인·영세자영업자 피해를 최소화하는 등 촘촘한 지원정책을 추진하겠다.”

-행정체제 개편과 서해5도 특별행정구역 지정이 필요한가.

“지난 30여년간 사회·행정적 여건이 많이 변했다. 행정수요도 급속히 늘고 있다. 이제 시민들이 만족하는 행정체제의 틀을 새롭게 만들어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행정체제 개편은 생활권을 중심으로 중구와 동구를 가칭 제물포구와 영종구로 조정하고 인구 증가에 맞춰 서구에서 가칭 검단구를 분할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이에 대한 시민 의견이 가장 중요한 만큼 시민소통 협의체를 발족할 계획이다. 내년 초에는 행정체제 개편을 위한 실태조사, 세부 개편안과 지역 발전방안 등을 담은 연구용역을 추진할 방침이다. 서해5도 특별행정구역 지정은 국토 최서북단에 위치해 남북 분단과 특수한 지리적 여건으로 어려움을 겪는 서해5도 주민의 정주여건 개선 및 생활 안정 도모를 목적으로 한다. 이와 관련한 서해5도 지원 특별법 개정 등을 위해 중앙부처 및 국회 등과 긴밀한 협의를 이어나가도록 하겠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