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내 맘대로 공원 트렌드 2023

입력 2022-12-14 04:05

어렵지만 희망찬 새해를 계획할 때. 공원주의자 마음대로 꼽은 2023년 공원녹지 트렌드 열 가지를 소개한다. 우선 개인 차원 네 가지. ①건강하기. 공스장(공원+헬스장), 산스장(산+헬스장)은 세대별 시설특화에 전문가 맞춤지도까지 진화하고, 걷기와 뛰기는 플로깅까지 확장된다. 명상과 요가를 넘어 녹색치유도. ②가드닝하기. 반려식물이 확산되고 정원과 키친가든을 가꾸는 가드닝이 대세다. ③즐기기. 공원에서 놀이, 체험부터 공연과 전시까지 거리두기가 아닌 거리 좁히기를 위한 문화예술의 열연이 시작된다. ④봉사하기. 사회적 공헌이 없다면 공허할 수밖에 없는 삶. 공원에서 가드닝, 모니터링, 체험학습 등 봉사에 힘쓴다.

지역적으로 지킬 네 가지. ⑤나무 돌보기. 가로수는 물론 공원과 숲과 강에 나무를 더 많이 심고 가꾸는 건 도시에 지붕(Canopy)을 씌워 더 시원하고 안전하게 만드는 일. ⑥숲 가꾸기. 숲이 더 이상 사라지지 않도록 난개발, 산불 등으로부터 숲을 지키고 풍요롭게 가꾸며 숲이 도시의 숨골임을 기억한다. ⑦강 살리기. 도시의 혈맥인 지천부터 큰 강까지 안전하고 깨끗하고 생태적이면서 주민 이용도 책임진다. ⑧연결하기. 산과 강과 공원을 주거지와 안전하고 촘촘하게 연결하는 건 ‘15분 도시’의 핵심 전략이다.

마지막 두 가지는 지구적 차원이다. ⑨생물(종)다양성 지키기. 뭇 동물의 멸종이 인류에게 큰 위협이며, 빨리 전환하지 못하면 우리도 같은 결론임을 인식한다. 재자연화(rewilding) 등 다각적 관심을 기울여야. ⑩기후재앙 막기. 기후변화에서 기후위기로, 이젠 기후재앙이라 불리는 파고를 인정하면서 새해를 시작하자. 이것이 세상 모든 것에 영향을 끼치고 지배할 예정이니 꼭 틀어막아야.

정리하고 보니 개인적으로, 지역적으로 또 지구적으로 건강과 자존감을 지키고 편안함과 익숙함을 바꾸자는 얘기로 귀결된다. 더불어 내년엔 푸르름 속에 늘 거하시기를.

온수진 양천구 공원녹지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