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의 ‘새문안 버스킹’ 선율이 흐른다

입력 2022-12-13 03:04
서울 광화문 인근 시민과 직장인들이 최근 종로구 새문안교회 앞마당에서 열린 ‘새문안 버스킹’을 관람하고 있다. 새문안교회 제공

서울 광화문 한복판에 울리는 선율이 점심을 먹으러 나가는 직장인과 행인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이들이 멈춰 선 곳은 서울 종로구 새문안교회(이상학 목사) 앞마당. 격주로 금요일 12시에 진행되는 ‘새문안 버스킹’이 열리는 장소다.

새문안교회는 지난 4월부터 ‘새문안 버스킹’을 열고 광화문 일대를 지나는 이들에게 아름다운 음악을 선물하고 있다. 교회 앞마당이 누구나 찾아오는 문화의 광장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이를 위해 교회는 문화선교부 안에 음악선교팀도 새롭게 만들었다.

음악선교팀을 담당하는 서미현 권사는 12일 “한 주를 바쁘게 보낸 직장인의 마음을 위로하고 그 영혼을 쉬게 해주고 싶어 시작한 사역”이라며 “광화문은 늘 시위로 시끄럽다. 하지만 교회가 있는 이곳에 하루만이라도 아름다운 음악이 흐르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문안교회는 예배당을 새로 지으면서 건물을 지역주민과 함께 사용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새문안 버스킹’도 그 꿈의 일환이다.

지금까지 10차례 진행된 버스킹에는 현악팀, 퓨전국악팀, 밴드, 힙합팀 등 다양한 음악가들이 초청됐다. 관객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찬양 외에도 가요나 재즈, 클래식 공연도 진행했다. 준비해둔 의자는 늘 만석이라 서서 관람하는 이들이 마당을 채운다. 건널목 너머 건물에서 버스킹에 주목하는 직장인들도 있을 정도다. 버스킹 현장은 새문안교회 유튜브에도 올라와 참석하지 못한 이들과도 감동을 나눈다.

오는 16일 예정된 올해 마지막 버스킹에는 성탄절을 앞두고 교회 성도 70여명이 캐럴과 찬양을 합창으로 부를 예정이다. 음악선교팀은 부족했던 점을 보완해 내년에도 버스킹을 이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이상학 목사는 “새문안교회는 광화문 한복판에 있는 지리적 특성상 세상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건강한 교회 문화를 유포할 책임이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 사역을 통해 이웃을 위로하고 격려하겠다”고 말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