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웃었던 슈퍼스타가 오늘 눈물을 흘리는 게 월드컵 드라마다.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도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팀 패배로 통한의 눈물을 흘리며 짐을 쌌다.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의 네이마르는 지난 10일(한국시간) 8강전에서 크로아티아에 승부차기로 패한 뒤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한참 동안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네이마르가 연장 전반 선제골을 터트리며 브라질은 환호했지만, 곧 크로아티아에 동점골을 내줬고 승부차기로 패했다. 네이마르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끔찍한 기분이다. 지난 월드컵에 탈락했을 때보다 더 기분이 좋지 않다”며 “이 순간을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과의 16강전에서 골을 터트린 후 댄스 세리머니를 하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반면 같은 경기에서 ‘중원의 마법사’ 루카 모드리치는 함박웃음을 터트렸다. 모드리치는 조국 크로아티아를 2개 대회 연속 4강에 올려놓는 괴력을 발휘했다.
포르투갈의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펑펑 울었다. 호날두는 모로코와의 8강전에서 팀이 0-1로 뒤진 후반 교체 출전하며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팀을 구하지 못했다. 경기 뒤 호날두는 통곡하며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포르투갈 관계자들의 위로에도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마지막 월드컵에 출전한 호날두의 ‘라스트 댄스’는 이렇게 비극으로 막을 내렸다.
잉글랜드의 주장 해리 케인은 페널티킥 실축에 주저앉았다. ‘페널티킥 장인’으로 평가받는 케인은 프랑스와의 8강전에서 페널티킥에 2번 나섰다. 첫 번째 페널티킥은 성공했지만 1-2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얻어낸 2번째 페널티킥을 그만 하늘로 날려버리고 말았다. 케인은 충격을 받은 표정으로 유니폼을 입에 갖다 댔다. 결국 잉글랜드는 프랑스에 1대 2로 졌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케인은 웅크린 자세로 잔디밭에 쓰러졌다. 손으로는 괴로운 듯 얼굴을 가렸고, 눈가는 붉어졌다.
반면 마지막 월드컵인 리오넬 메시는 환한 웃음을 이어가고 있다. 메시는 월드컵 우승까지 단 2게임을 남겨뒀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