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자립준비청년들의 홀로서기, 더 많은 관심과 격려가 필요하다

입력 2022-12-09 04:01 수정 2022-12-09 04:01

자립준비청년들의 홀로서기를 돕기 위해 정부와 국회, 기업, 시민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들에 대한 지원 방안을 모색했다. 소외된 이들의 홀로서기를 적극 돕기 위한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돼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정부와 국회는 자립준비청년들을 위한 정책과 제도 마련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고, 기업과 지자체들은 이들을 위한 주거 시설과 지원 인력을 확충하는 데 힘을 보태기로 했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경제적 위기가 닥칠수록 더욱 힘들어질 자립준비청년들을 격려하고 돕기 위해 더 많은 관심과 응원이 필요하다.

10일로 창간 34주년을 맞는 국민일보는 어제 국회에서 ‘보호종료, 새 동행의 시작’이라는 주제의 포럼을 열었다. 포럼에는 여야 지도부가 나란히 참석해 자립준비청년들을 돕는 일에 앞장서기로 했다. 국민일보와 공동으로 포럼을 주최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자립준비청년들이 우리 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법적,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우리 사회의 모든 사람들이 자립준비청년들의 형과 부모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뜻을 같이 했다. 박 원내대표는 “최근 3년간 자립준비청년 20명이 세상을 등졌고 이 중 13명은 극단적 선택을 했다”며 “더 이상 자립준비청년들이 이런 선택을 하지 않도록 정치권을 포함한 대한민국 전체가 따뜻한 손길로 보듬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차관은 자립준비청년들을 돕는 정책 개발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지난달 자립준비청년들의 자립수당을 월 40만원으로 늘리고, 보호종료 연령을 만 18세에서 24세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포럼에서는 자립준비청년들을 지원해온 삼성희망디딤돌의 사례가 눈길을 끌었다. 전국 9곳에 산재한 삼성희망디딤돌센터를 거쳐간 자립준비청년 318명 중 124명(39%)이 취업했고, 118명(37%)이 대학에 진학했다. 이는 전체 자립준비청년들의 평균 취업률(20%)과 대학진학률(12%)을 크게 웃도는 실적이다. 삼성이 지자체들과 함께 운영하는 이런 사례가 더욱 확산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자립준비청년들의 일반적인 삶의 만족도는 매우 낮아서 극단적 선택의 충동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들의 심리적, 정서적 어려움까지도 보듬을 수 있는 세심한 배려와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