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실종 여중생 구했던 군견 ‘달관이’ 은퇴

입력 2022-12-09 04:02 수정 2022-12-09 04:02

2019년 실종된 중학생을 찾아냈던 ‘국민 군견’ 달관이(사진)가 10년간의 군 생활을 마치고 8일 은퇴했다.

육군 32보병사단은 이날 세종에 있는 사단 기동대대에서 달관이의 은퇴 기념 행사를 개최했다. 3년 전 달관이가 구조했던 조은누리(당시 14세)양과 가족들도 행사에 참석해 은퇴를 축하했다.

달관이는 2019년 7월 23일 충북 청주에서 가족과 등산하던 중 실종된 조양을 찾는 수색작전에 투입됐고, 실종 열흘째이던 8월 2일 야산에서 조양을 찾아냈다. 달관이는 구조 대상자를 발견했을 때 취하는 ‘보고 동작’을 했고, 조양은 그 위치에서 3m가량 떨어진 바위 구석에서 발견됐다.

2012년생 수컷 셰퍼드인 달관이는 2013년 육군군견훈련소에서 20주간 훈련을 받은 뒤 현장에 배치됐고, 그동안 실제 작전에 12회 투입됐다. 달관이는 올해 10살이다. 32사단은 사람 나이로 치면 70대가 된 달관이가 체력적인 문제로 더 이상 임무 수행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은퇴를 결정했다.

조양은 달관이에게 꽃목걸이를 걸어주며 고마움을 전했다. 조양의 아버지 조한신(52)씨는 “달관이가 없었다면 지금 이 자리의 우리 가족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달관이는 은퇴 후에도 부대에 남아 여생을 보낼 예정이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