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대청·연평면 등 7개 섬 ‘1섬 1주치병원’ 지정 운영한다

입력 2022-12-09 04:03 수정 2022-12-09 04:03
인천시청과 주변 전경. 국민DB

인천시는 연육교가 없는 대청면, 연평면, 서도면 등 7개 섬지역을 위한 ‘도서지역 의료지원 개선 추진계획’을 마련했다고 8일 밝혔다.

이들 섬지역 주민 중 주기적인 의료서비스가 필요한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은 평균 30.9%에 달한다. 3개의 섬으로 이뤄진 강화군 서도면은 전체 인구 647명 중 절반이 넘는 327명이 고령인구다. 하지만 이들 섬지역 중 병·의원이 있는 곳은 백령면이 유일하다. 약국은 단 1곳도 없다.

시는 올해 33억원을 들여 보건지소 신·증축 및 노후 의료장비 교체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전국적인 공중보건의사 배치인력 감소 등으로 의료 사각지대 해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의료지원 개선 추진계획을 통해 애인병원 사업을 시작키로 했다. 애인병원은 인천의 종합병원 7곳과 섬지역을 ‘1섬 1주치병원’으로 연결해 주기적으로 무료진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또 노후된 병원선을 신규 선박으로 대체 건조한다. 기존 병원선은 1999년 건조된 이후 노후 문제 등으로 의료서비스 제공에 한계를 안고 있다. 새 병원선 건조에는 200t 규모로 120억원을 투입한다. 시는 2024년까지 병원선 건조를 마무리하고 이듬해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아울러 민관 협력을 토대로 무료진료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미 10월 31일 인천세종병원이 덕적면에서 진료사업을 진행했다. 8일에는 인하대병원도 대청면 주민 100명을 대상으로 통증치료, 영양수액 주사, 치과 진료 등 무료진료사업을 진행했다.

이밖에도 시는 공공의료인력 배치 및 장비 확충, 공중보건의사 확보 관련 정부 건의, 백령병원 의료인력·장비 지원, 닥터헬기 착륙장 정비, 원격진료 시스템 구축 등 의료지원 개선 사업·정책들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섬에 거주한다는 이유로 의료서비스를 제대로 받을 수 없는 현실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자 심각한 사회 문제”라며 “섬지역 의료지원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