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랑이보다 스마트폰 먼저 잡은 세대… 기업들, 키즈콘텐츠 확대 등 선점경쟁

입력 2022-12-09 04:04 수정 2022-12-09 04:04

알파세대는 스마트폰과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본 생활도구로 인지하고 있다. 기업들은 이들이 주력 소비층으로 떠오르기 전부터 ‘록인(Lock-in)’ 노력을 기울인다. 알파세대에 친숙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키즈산업’에 힘을 쏟는가 하면 알파세대가 성인으로 자란 뒤에도 주로 쓰는 플랫폼으로 자리를 잡으려는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ICT업계에서는 밀레니얼 세대의 자녀인 알파세대가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폰 등의 디지털 기기와 함께 성장한 첫 연령층이라고 진단한다. 기업들은 일찌감치 사업화에 돌입했다. 이동통신사들은 알파세대가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앞다퉈 개발하고 있다. 콘텐츠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부모 세대(MZ세대)를 공략하는 측면도 있다. 한국 알파세대의 부모 세대 인구는 약 300만명으로 추산된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와 키즈 브랜드 ‘ZEM(잼)’ 관련 IPTV 콘텐츠, 스마트폰 앱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KT도 ‘키즈랜드’ 사업 확장을 통해 미래 고객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아이들나라 플랫폼으로 전체 사업의 무게 중심을 옮겼다. 삼성전자도 미래 고객 확보를 위해 이동통신사들과 협업해 ‘키즈폰’을 내놓았다.

성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사업을 하던 기업도 알파세대로 표적을 넓히고 있다. 알파세대는 명품 시장까지 주무르는 ‘VIB(Very Important Baby)’로 불리기도 한다. 부모와 양가 조부모, 삼촌, 이모까지 8명이 한 아이에게 지갑을 열며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뜻의 ‘8개의 주머니(8pocket)’로 여겨진다.

컨설팅 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국내 키즈산업 시장은 2012년 27조원에서 2025년 58조원으로 확장할 전망이다. 포브스는 알파세대를 겨냥한 육아, 서비스, 앱 경제 규모를 약 55조원으로 추산한다. 김지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알파세대는 2025년이면 전 세계 인구의 25%를 차지할 정도라 선점의 중요성이 크다. 한국의 경우 저출산으로 알파세대 비중이 11%가량인데, 소수이기에 부모의 소비활동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 세다”고 분석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