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에선 이변이 잦아들고, 예상이 맞고 있다. 전통의 강호들이 잇따라 승리하면서 8강전은 더 격렬해질 전망이다.
가장 먼저 8강에 오른 건 네덜란드다.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8위 네덜란드는 16위 미국을 3대 1로 가볍게 꺾고 16강 관문을 통과했다. 뒤이어 아르헨티나(3위)는 호주(38위)를 2대 1로 꺾었다.
디펜딩챔피언 프랑스(4위)는 에이스 킬리안 음바페가 2골 1도움으로 원맨쇼를 펼치며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이끄는 폴란드(26위)를 3대 1로 완파하고 8강에 올랐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5위)도 세네갈(18위)에 압도적인 경기를 펼친 끝에 3대 0으로 승리했다.
세계 최강 브라질(1위)은 전반에만 4골을 퍼부으며 한국(28위)을 4대 1로 꺾고 8강에 올랐다. 크로아티아(12위)가 일본(24위)에 고전하며 승부차기 끝에 8강에 합류했다.
강호들이 무난하게 16강을 통과하면서 8강전은 더 흥미진진해졌다. 최대 빅매치는 11일 열리는 프랑스와 잉글랜드의 맞대결이다. 중세시대 100년 넘게 전쟁을 벌인 전통의 라이벌인 두 국가는 축구에서도 자존심 대결이 팽팽하다. 역대 전적은 잉글랜드가 17승 5무 9패로 앞서지만, 최근 5경기는 프랑스가 3승 1무 1패다. 월드컵에서는 1966년, 1982년 두 번 만나 잉글랜드가 모두 이겼다. 토너먼트에서 만나는 것은 월드컵 역사상 처음이다.
‘신성’ 코디 학포가 떠오르는 네덜란드와 이번 월드컵이 마지막일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의 세대 맞대결도 이목이 쏠린다. 1998 프랑스월드컵 8강에서는 네덜란드가, 2014 브라질월드컵 4강에서는 아르헨티나가 승리했다.
브라질과 크로아티아의 경기는 우승후보 1순위와 지난 대회 준우승팀의 맞대결이다. 두 팀은 악연이 있다. 2014 브라질월드컵 개막전에서 1-1로 접전을 펼쳤으나 후반 26분 브라질이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앞서갔고, 결국 3대 1로 끝났다. 하지만 페널티킥 판정 논란이 있었고 크로아티아 감독이 공개적으로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