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생 여아 20명 중 1명, 100세까지 산다

입력 2022-12-07 04:05

지난해 태어난 아이의 기대수명이 83.6세로 10년 새 3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태어난 26만명 가운데 약 8840명(3.4%)이 ‘100세 인생’을 누리게 될 전망이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생명표’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남자 80.6년, 여자 86.6년으로 조사됐다. 남녀 모두 2020년 대비 기대수명이 0.1년 증가했다. 기대수명 증가폭은 2018년 이후 두번째로 작은 수준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건강위험요인이 2020년보다 2021년에 더 많이 작용하면서 기대수명 증가폭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2021년생 여자가 10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5.5%였다. 2021년생 여자 20명 중 1명 꼴로 1세기를 넘어 살게 되는 셈이다. 반면 같은 해 태어난 남자가 10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1.4%에 그쳤다.

기대여명은 남녀 모두 전 연령층에서 2020년에 비해 길어졌다. 기대여명은 특정 연령의 사람이 앞으로 살 것으로 기대되는 연수다. 지난해 환갑을 맞은 남성은 향후 23.5년, 여성은 28.4년 더 생존할 것으로 예상됐다. 10년 전에 비하면 60세 남녀의 기대여명이 각각 2.4년씩 증가했다.

성별간 기대수명 격차는 감소세를 이어갔다.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증가하던 남녀 기대수명 차이는 1985년(8.6년) 정점을 기록한 후 지난해에는 6.0년으로 줄었다.

현재 사망원인별 사망수준이 유지된다면, 지난해 출생아가 향후 3대 사인(암, 심장질환, 폐렴)으로 사망할 확률은 39.9%다. 남녀 모두 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가장 높았는데 2021년 출생아가 암으로 사망할 확률은 남자 25.4%, 여자 15.6%다.

주된 사망원인인 암이 제거된다면 기대수명은 3.5년 길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심장질환이 사라지면 기대수명은 1.3년, 폐렴이 사라지면 기대수명은 0.9년 증가한다. 3대 사인이 모두 제거되는 경우 기대수명은 6.4년 늘어난다. 폐렴, 알츠하이머 등의 질병으로 사망할 확률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높아졌다. 반면 운수사고 등 질병 이외 원인으로 사망할 확률은 연령이 높을수록 낮아졌다.

우리나라 국민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장수하고 있었다. 남자 기대수명(80.6년)은 OECD 평균(77.7년)보다 2.9년 길었고 여자 기대수명(86.6년)은 평균(83.1년)보다 3.5년 길었다.

세종=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