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클래스의 ‘끝없는 추락’… 호날두, 이번엔 날까

입력 2022-12-06 04:03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지난 3일(한국시간)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한국과의 경기 도중 상대에게 조용히 하라는 손짓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포르투갈이 스위스와 8강 진출을 놓고 다툰다. 특히 한국전에서 형편없는 경기력으로 체면을 구겼던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에겐 상처받은 자존심을 회복할 절호의 기회다.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이 이끄는 포르투갈은 지난 3일(한국시간) 열린 한국과의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주전 6명에게 휴식을 주며 로테이션을 돌렸다. 이미 조별리그 2승으로 16강을 사실상 확정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결국 포르투갈은 1대 2로 한국에 패했지만 조 1위(2승 1패)로 16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본무대에 임하는 포르투갈의 자세는 지난 한국전과는 사뭇 다르다. 에이스 브루누 페르난드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한 주축 선수들이 대거 복귀해 최선의 라인업을 꾸린다. 여기에 허벅지 부상으로 결장했던 주축 미드필더 오타비우(포르투)까지 16강전 복귀를 예고한 상황이다. 주전 라인업을 정상 가동했던 조별리그 첫 두 경기에서 포르투갈은 한 수 위의 경기력을 뽐내며 가나와 우루과이를 연파했다.

관건은 한국전에서 최악의 경기력으로 ‘한반두’(한반도와 호날두의 합성어)라며 조롱받았던 주장 호날두의 반등 여부다. 이날 호날두는 어설픈 코너킥 수비로 첫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고 결정적인 헤더를 골문 밖으로 연결하는 등 부진을 거듭하다 후반 20분 교체되는 수모를 겪었다. 영국 BBC는 호날두에게 양팀을 통틀어 가장 낮은 평점 3.77점을 부여했다.

문제는 만 37세 생일이 지난 호날두의 부진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전 소속 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는 올 시즌 주전 자리를 잃고 부진하다가 상호 계약 해지에 이르렀고, 이번 월드컵에서는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기록한 것 외에 아직 득점이 없다. 또 다른 빅클럽 이적을 모색하고 있는 그가 남은 기간 경기력을 끌어올려 팀들의 시선을 바꿔 놓을 수 있을지 주목을 모은다.

반면 G조 2위로 16강에 오른 상대 스위스는 1954년 스위스 대회 이후 68년간 8강 진출을 이뤄내지 못한 ‘상대적 약체’다. 다만 지난 9월 평가전에서 우승후보 스페인을 2대 1로 제압하는 등 ‘한 방’이 있다는 평가도 받는다. 세르비아전 득점으로 월드컵 3개 대회 연속 득점을 만들어낸 간판 골잡이 제르단 샤키리(시카고 파이어)의 존재감도 작지 않다.

이들은 7일 오전 4시 카타르 루살리 스타디움에서 마지막 남은 8강 티켓 한 장을 두고 격돌한다.

이의재 기자 sentin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