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은 상온에서 12개월간 보관·유통 가능한 수출용 ‘비비고 썰은 김치’(사진)를 유럽에 출시했다고 5일 밝혔다. 이달부터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영국 등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수출용 전략제품을 앞세워 글로벌 김치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것이다.
‘비비고 썰은 김치’는 해외 소비자 입맛에 맞춰 젓갈 없이 100% 식물성 원료로 담갔다. CJ제일제당의 발효제어기술을 적용해 수출국에 도착할 때까지 알맞은 숙성 정도를 유지할 수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신김치를 본래 김치의 맛으로 인식하던 해외 소비자가 한국 김치의 맛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장도 차별화했다. 해외 시장에서 판매하는 상온 김치는 유리병, 캔 형태의 대용량 제품이지만 ‘비비고 썰은 김치’는 소용량 파우치에 담았다. CJ제일제당은 판매국을 말레이시아 중동 대양주 남미 등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베트남 미국 일본 같이 현지 생산이 가능한 국가에서는 제품 카테고리, 유통경로 확대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며 확고한 1위를 굳힌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의 전초기지 역할도 한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초 베트남에 ‘글로벌 생산→글로벌 수출(G2G)’ 모델을 적용한 첫 해외 공장을 준공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