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검은머리갈매기 1456쌍 국내 번식 중… 전 세계 11%

입력 2022-12-06 04:04

국제보호종인 겨울 철새 검은머리갈매기(사진) 10마리 중 1마리 정도가 국내에서 번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소형 무인기를 활용해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검은머리갈매기의 국내 번식 개체군을 조사한 결과 1456개 번식쌍(2900여 마리)을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 취약(VU) 등급으로 지정된 검은머리갈매기는 전 세계에 2만2000~2만3000마리가 생존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 세계 번식 개체군의 11%가량이 국내에 서식하는 셈이다.

검은머리갈매기는 갯벌이 넓은 간석지나 매립지 등에서 다수가 번식하고, 사람이 접근하면 집단 방어 행동을 보여 그간 정밀한 개체수 확인이 어려웠다. 연구진은 번식기인 지난 5월 검은머리갈매기의 국내 핵심 번식지인 송도신도시 매립지에서 다수의 소형 무인기를 이용해 항공사진 1807장을 확보한 뒤 개체수를 정밀 분석했다.

국립생태원은 “검은머리갈매기는 국내에서 1998년에 시화호 매립지에서 처음 발견된 이래로 줄곧 송도와 새만금 등 인공 매립지만을 번식지로 삼아왔다”며 “매립지보다 나은 갯벌 인근 해안 대지가 부족하다는 의미로 국내 갯벌, 해안 등 철새 서식지에 대한 보전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