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클래스 공격수인 손흥민과 네이마르가 2022 카타르월드컵 한국과 브라질 16강전에서 정면충돌한다. 두 선수 모두 부상 탓에 100% 컨디션이 아님에도 이번 월드컵에서 세계적 명성에 걸맞은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한국팀 주장 손흥민은 지난 3일(한국시간) 포르투갈전에서 후반 추가 시간에 환상적인 ‘킬패스’로 자신의 존재가치를 입증했다. 손흥민은 체력이 거의 고갈된 경기 막바지, 70m 드리블로 그라운드를 질주한 뒤 밀집한 수비수 6명 사이로 황희찬에게 공을 패스해 역전 결승골을 도왔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3골을 터트리며 공동 득점왕에 오를 정도로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월드컵 직전 안와골절을 당했지만, 마스크를 끼고 조별리그 3경기 내내 불굴의 투혼을 발휘했다.
브라질 공격의 ‘핵’ 네이마르는 이름만으로도 상대 팀에 위압감을 주는 슈퍼스타다. 네이마르는 FC바르셀로나와 파리 생제르맹에서 10년간 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활약했다. 네이마르는 월드컵 첫 경기였던 세르비아전에서 발목을 다쳐 2경기 연속 휴식한 뒤 한국전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 3일 브라질축구협회가 공개한 영상에서 네이마르는 양발을 모두 사용해 강력한 슈팅을 날리고, 동료들과 짧은 패스를 주고받는 등 정상적으로 연습에 참여했다.
손흥민과 네이마르 둘 다 이번 대회에서 아직 골이 없어 득점 갈증도 크다. 손흥민은 브라질월드컵에서 1골, 러시아월드컵에서 2골을 기록해 이번 16강전에서 득점하면 안정환과 박지성(이상 3골)을 넘어 한국 선수 월드컵 본선 최다 득점자가 된다. 네이마르도 현재 A매치 122경기에서 75골을 기록 중으로 3골만 보태면 ‘축구 황제’ 펠레(77골)를 넘어 브라질 선수 A매치 최다 득점자가 된다.
‘삼바군단’ 브라질은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1위이자 영원한 우승 후보다. 선수 개개인의 기량에서는 한국을 압도하지만 무결점의 팀은 아니다. 브라질은 조별리그에서만 5명이 다쳤는데, 특히 측면 수비수들이 부상과 컨디션 난조를 겪고 있다.
주전 왼쪽 풀백 알렉스 산드루가 2차전에서 부상으로 교체된 데 이어 풀백 자원인 알렉스 텔레스까지 부상으로 쓰러지며 왼쪽 풀백에 균열이 생겼다. 또 오른쪽 풀백 다닐루 역시 부상을 입은 상태다. 브라질 수비 뒷공간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은 또 압도적 우위였던 포르투갈을 침몰시키며 어느 때보다 기세가 높은 상태다. 또 다른 대이변이 불가능하지만은 않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