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신’과 ‘최고의 수비수’가 8강에서 만난다.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의 아르헨티나와 버질 반다이크(리버풀)의 네덜란드가 16강전에서 나란히 승리하며 8강 맞대결이 성사됐다.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이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4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전에서 2대 1로 호주를 제압하고 8강에 올랐다. 4년 전 프랑스에 덜미를 잡혀 16강에서 짐을 쌌던 아르헨티나는 준우승을 차지한 2014 러시아월드컵 이후 8년 만에 8강 무대를 밟게 됐다.
공격의 물꼬를 튼 선수는 역시 메시였다. 아르헨티나의 공격이 호주의 두터운 수비에 막혀 있던 전반 34분, 문전을 활보하던 메시가 동료의 발에 맞고 흐르는 공을 낚아채 첫 득점을 올렸다. 이어진 후반에는 훌리안 알바레스가 추가 골을 집어넣었다. 엔소 페르난데스의 자책골로 스코어가 좁혀졌지만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됐다.
메시에겐 특히 의미가 깊은 경기였다. 이날 통산 1000경기 출전을 달성한 메시는 자신의 월드컵 통산 득점을 9골로 늘리며 아르헨티나의 전설 마라도나(8골)를 뛰어넘었다. 이날 득점은 메시가 월드컵 토너먼트에서 만들어낸 통산 첫 득점이기도 했다.
이에 앞서 도하의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네덜란드와 미국의 16강전에서는 네덜란드가 3대 1 완승으로 8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주축 공격수 멤피스 데파이(바르셀로나)가 전반 9분 만에 득점을 올리며 기선을 제압했고, 전반 추가시간 데일리 블린트가 추가점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
수비수 최초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선수상 수상자인 센터백 반다이크가 이끄는 수비진은 이날도 굳건했다. 후반 31분 하지 라이트의 빗맞은 슛이 행운의 득점으로 연결되며 스코어가 1-2로 좁혀졌지만, 5분 뒤 덴젤 덤프리스의 쐐기 득점으로 미국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가장 먼저 8강 대진을 확정한 두 팀은 오는 10일 오전 4시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4강 진출을 걸고 맞대결을 펼친다.
이의재 기자 sentin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