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정국 파행 원인은 민주당 ‘이재명 방탄’ 때문”

입력 2022-12-01 04:05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57회 전국여성대회에서 만나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정 위원장과 이 대표는 축사를 통해 성평등 인식 개선을 위한 정치권의 노력을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현재 정국이 파행으로 치닫게 된 원인이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방탄’에 있다고 규정했다. ‘예산안 처리 후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실시’에 여야가 합의한 상황에서 민주당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발의하며 이태원 참사를 정쟁에 활용하고 있는데, 이는 결국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분산시키려는 의도라는 주장이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강력하게 요구하는 것(국정조사)을 우리가 대승적으로 수용한 것 아니냐”며 “조사 대상인 이 장관을 갑자기 조사 개시도 하기 전에 불러내서 해임시키겠다는 건 자기모순”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해임건의를) 거부하면 (이 장관을) 탄핵한다? 이게 무슨 공갈 협박도 아니고, 국회를 계속 정쟁의 도가니로 몰아가서야 되겠느냐”며 “계속해서 국회를 정쟁의 도가니로 몰아서 자기 당의 사법 리스크를 피하겠다는 것으로밖에는 해석이 안 된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야당이 예산안 처리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제일 중요한 예산 심의가 막바지에 다다랐는데 예산 처리에 집중해줬으면 좋겠다”며 “예산 처리를 해 달라고 우리가 국정조사를 수용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이 대표를 지키기 위한 ‘인질 정치’는 예상을 빗나가는 법이 없다”며 “오늘로써 민주당은 협치와 민생을 땅에 묻었다. 그리고 그 위에 이 대표 방탄기념비를 세웠다”고 비판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이 대표의 대장동 수사와 민주당의 방탄 국회가 마치 평행이론처럼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 우연인지 묻고 싶다”며 “민주당과 이 대표는 169석이라는 무기로 국민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볼모로 잡는 인질 정치를 멈춰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도 CBS라디오에서 “요사이 이 대표가 여러 가지 문제가 있지 않나”라며 “(이 장관 해임건의안이) 그렇게 ‘이재명 구하기’의 도구로 쓰이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