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은 30일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벨기에 출신의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차그룹의 네 번째 외국인 사장이다.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브랜드의 정체성과 지향점을 구축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미래 모빌리티와 관련한 디자인 업무도 주도하고 있다. 그는 올해 초 ‘월드 카 어워즈(WCA)’가 주관한 ‘2022 세계 올해의 자동차인’에 뽑히기도 했다.
이규복 현대차 프로세스혁신사업부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현대글로비스 신임 대표로 내정됐다. 그는 현대차 유럽 판매법인장과 미주 생산법인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지냈다. 현대차그룹 미래사업의 프로세스 혁신을 진두지휘했던 경험이 있다. 공영운 현대차 전략기획 담당 사장과 지영조 현대차 이노베이션 담당 사장,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사장은 일선에서 물러나 고문 역할을 맡는다.
정의선 회장이 취임한 이후 현대차그룹에서 매년 인사가 크게 났다는 걸 감안하면 이번 인사는 폭이 다소 줄었다. 통상 12월 중·후반에 사장단 인사를 했었는데 시기도 조금 앞당겼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 환경이 불확실해지는 상황에서 조직 안정을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그룹의 핵심사업 간 연계를 강화해 글로벌 미래모빌리티 그룹으로 빠르게 전환한다는 목표에 따라 글로벌 전략 조직(GSO)을 신설키로 했다. 자율주행,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의 미래모빌리티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각 사업 본부에 퍼져있는 관련 기능을 한 곳으로 통합하는 것이다. 12월에 있을 정기 임원인사에서 GSO의 각 부문 인사와 세부 역할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