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산지역 소비자물가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친 품목은 축·수산물, 공공서비스, 개인 서비스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품별 가중치를 보면 축·수산물의 가격 상승이 지역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전국보다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연구원 경제동향분석센터가 30일 발표한 ‘최근 부산지역 소비자물가의 품목별 기여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 소비자물가 상승률 5.4% 중 공업제품이 2.06%포인트, 개인 서비스가 1.89%포인트의 기여도를 보였다. 최근 물가 급등세의 원인이 공업제품 가격 상승과 개인서비스요금 인상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부산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상품 부문 기여도는 농·축·수산물 0.55%포인트, 공업제품 2.06%포인트, 전기·가스·수도 0.69%포인트를 기록했다.
농·축·수산물은 힌남노 등의 태풍과 잦은 호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수입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으로 가격 상승세가 소비자물가 상승에 반영됐다. 특히 부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국(5.7%)보다 0.3%포인트 낮지만, 축산물의 가격 상승이 부산 물가에 미치는 기여도(0.12%포인트)는 전국(0.06%포인트)에 비해 더 컸다.
공업제품은 유가 상승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 부산 물가 상승에 영향을 끼쳤고, 전기·가스·수도 요금은 공공요금 인상에 따라 10월 기준 21.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서비스 부문의 기여도는 개인 서비스가 1.89%포인트로 가장 높았고 공공서비스 0.14포인트, 집세 0.09포인트 등이었다.
개인 서비스는 치킨, 생선회, 보험서비스료 등 외식요금 상승으로 부산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기여도가 컸다.
공공서비스는 택시비, 진료비, 국제항공료 등 공공서비스 요금의 인상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기여도가 조금씩 증가 추세를 보였다. 반면 집세는 집값 하락 등 부동산시장 침체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기여도가 점차 줄어들었다.
경제동향분석센터는 이에 대해 ‘서비스 요금 안정화를 위한 정책적 노력’ ‘농·축·수산물 유통구조 개선을 통한 가격 안정화’ ‘물가 상방 요인에 대한 대비책 마련’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미정 경제동향분석위원은 “최근 글로벌 인플레이션, 고금리, 고환율 속에 부산도 높은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특히 공공요금의 추가 인상 가능성도 있어 대비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