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온 금융권 인사 시즌… 신한·우리·BNK CEO 인선 진행

입력 2022-11-30 04:04

주요 금융지주사 회장 인선 레이스가 본궤도에 올랐다. 내년 3월 회장 임기가 끝나는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연내 차기 회장 윤곽이 잡힐 전망이다.

신한금융은 전날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가동해 조용병 현 회장과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을 차기 회장 압축 후보군으로 확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신한금융은 다음 달 8일 사외이사 전원이 참석하는 확대 회추위 회의를 열어 차기 회장 최종 후보를 정하기로 했다. 이날 각 후보는 재임 중 성과와 역량, 자격 요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받고 개인별 면접을 거칠 예정이다. 회추위 추천을 받은 최종 후보는 이후 열리는 전체 이사회에서 ‘최후의 1인’으로 확정된 뒤 내년 3월 신한금융 정기 주주 총회 승인 과정을 거쳐 회장으로 취임한다.

금융권 관심사는 조 회장이 3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다. 조 회장은 올해 3분기까지 신한금융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많은 4조3200억원까지 끌어올려 KB금융지주(4조300억원)를 제치고 리딩 뱅크 반열에 올려놓는 데 성공했다. 2013~2016년 채용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았지만 지난 6월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되면서 사법 리스크에서도 벗어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 회장 3연임이 대세가 된 터라 조 회장이 직을 이어가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의 경우 손 회장 연임이 불투명하다. 우리금융은 지난 24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선임을 위한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 회의를 열고 금융당국의 손 회장 제재에 어떻게 대응할지 논의를 시작했다.

앞서 손 회장은 우리은행장 시절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를 불완전 판매했다는 의혹으로 금융위원회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으면 향후 3년간 금융권 취업이 제한된다. 손 회장이 금융위 징계 효력 집행을 정지하는 가처분 신청을 하고 법원에서 인정을 받으면 연임에 도전할 수 있다. 그러나 연임에 성공하더라도 ‘금융위 징계 자체를 취소해달라’는 본안 소송을 제기해 승소하기 전까지는 사법 리스크를 안은 채 회장직을 수행해야 한다. 최근 ‘물러나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금융당국과 정면으로 맞서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손 회장이 연임에 나서지 않을 경우 과거처럼 고위 관료 출신이 ‘낙하산’으로 내려올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하지만 내부 출신 후보 중 일부는 벌써 학연과 지연 등을 내세워 정권에 줄을 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명으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6명의 추천 사외이사를 보낸 과점 주주 선택에 손 회장 연임 여부가 달려있다는 분석이다.

BNK부산은행을 모태로 탄생한 BNK금융지주도 자진 사퇴한 김지완 회장 후임 인선을 진행하고 있다. 안감찬 BNK부산은행장을 필두로 최홍영 BNK경남은행장 등 자회사 대표 9명 외에 외부 적임자를 추가해 후보군을 추리고 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