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파업에 동참하지 않는 비노조원 차량에 쇠구슬이나 라이터가 날아드는 등의 운송방해 행위가 이어지자 경찰이 강제 수사에 나섰다.
부산경찰청은 부산신항에서 정상 운행 중인 화물차량에 쇠구슬로 추정되는 물체가 날아든 것과 관련해 29일 부산신항 화물연대 천막과 방송차량, 화물연대 김해지부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에서 화물연대 소속 차량의 운행일지와 여유분의 쇠구슬을 확보했다. 피의자가 특정되면 재물손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26일 오전 부산신항으로 들어가던 비조합원 화물차량 2대에 쇠구슬 추정 물체가 날아들어 차량 앞유리가 파손되고, 운전기사 1명이 다쳤다. 경찰은 범행 현장 인근에서 1.5㎝가량의 쇠구슬 2개를 발견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감식을 요청한 상태다.
부산강서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50분쯤 부산신항 선원회관 앞에서 노조원 A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B씨와 C씨를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비노조원의 화물차량 유리에 라이터를 던진 혐의를 받고 있다. B·C씨는 물병을 던지는 등 A씨 검거를 방해하다가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앞서 지난 27일 오후 11시49분쯤에는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앞 도로를 운행 중이던 비노조원 화물차량 앞 유리창에도 계란이 날아들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기준 불법행위 가담자 15명(9건)을 입건해 수사 중이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시·도 경찰청장 화상회의에서 “시·도경찰청에 집중수사팀, 경찰서에 전담수사팀을 구성해 (불법행위를) 신속하게 수사할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