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이 저술한 ‘소크라테스의 변명’에 쇠파리가 나온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을 게으른 소의 등에 붙어 괴롭히는 쇠파리로 비유했다. 잠이 들거나 무지에 빠지지 않게 하려고 괴롭히는 성가신 존재,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사람들을 성찰하게 만드는 존재로 자신을 표현했다.
기독출판 나눔사는 박병문 은평온누리교회 목사의 책 ‘소 등에 붙은 쇠파리’(표지)를 출간했다고 29일 밝혔다. 박 목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소속으로 서울 잠실교회, 포항 흥해소망교회 등을 거쳐 현재 서울 은평온누리교회에서 사역하고 있다. 책의 부제는 ‘로고스토리(Logostory)’이다. 이야기가 말씀으로 읽힌 것이라고 설명한다.
박 목사는 서문에서 독일어로 초인, 인간 위의 존재를 뜻하는 ‘위버멘쉬’부터 이야기한다. 프리드리히 니체는 인간을 초인과 짐승의 사이에 위치한다고 말하며,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인간을 자아와 욕망 사이에서 방황하는 존재로, 사도 바울은 인간을 두 개의 법 사이에서 끊임없이 싸우는 존재로 묘사한다.
저자는 “욕망과 짐승 사이에서 초인과 초자아로 나아가는 방법이 바로 성찰의 시작이며, 성찰은 마음의 거울을 보는 것에서 출발한다”고 말한다. 이어 “성경이 바로 그 거울”이라며 “성경이란 거울을 가까이 두고 자신의 내면 모습을 항상 살피고자 할 때 비로소 성찰이 시작된다”고 강조한다.
책은 기쁨 사랑 겸손 용서 친절 감사 신실함 승리 인내 소망 지혜 사명 등 성경의 12가지 덕목에 대해 말한다. “누군가에게 기쁨의 눈물을 흘리게 해 준다면 성공한 삶이다” “아버지의 뒷모습을 보고 아버지의 사랑이 보이면 철이 든 것이다” “반드시 당신이 몰랐던 더 좋은 길이 있다” 등의 경구들을 만난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