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초광대역 무선기술(UWB)을 활용한 ‘디지털 홈 키’를 삼성페이에서 세계 최초로 지원한다. 신기능을 앞세워 삼성페이의 국내 점유율을 탄탄하게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3년 만에 삼성페이 광고를 공개하는 등 마케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29일 종합 프롭테크 기업 직방과 협력해 ‘직방 UWB 스마트 도어록(사진)’ 디지털 홈 키를 삼성페이에 탑재했다고 밝혔다. UWB 기술은 단거리 무선통신 프로토콜이다. 고주파 대역을 활용해 ㎝ 단위까지 정밀한 거리 측정이 가능하다. 방향까지 확인할 수 있다. 직방 UWB 스마트 도어록을 설치한 삼성페이 사용자는 도어록에 접근하는 것만으로도 집의 문을 열 수 있다.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지니고만 있으면, 비밀번호 입력 등의 별도 인증절차 없이 비접촉으로 편리하게 출입할 수 있다.
직방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문을 열 때 누가 출입하는지 알 수 있도록 가족 간에 설정할 수도 있다.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분실하면 PC에서 ‘내 디바이스 찾기’를 통해 디지털 홈 키 사용을 중지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페이의 직방 UWB 디지털 홈 키는 UWB 기능이 탑재된 갤럭시 Z 폴드4, 갤럭시 S22 울트라·플러스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UWB가 탑재된 스마트폰을 지속 출시하겠다”고 설명했다.
산업계에서는 국내에 애플페이 출시가 임박하자 삼성전자에서 견제에 나섰다고 본다. 신기능과 마케팅으로 삼성페이에 힘을 싣는다는 분석이다. 애플페이는 이르면 30일부터 현대카드 제휴 가맹점을 중심으로 국내 시장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에 운전면허증을 삼성페이에 등록해 모바일로 면허 여부를 확인하는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 기능을 활용하는 모습을 담은 광고도 시작했다. 삼성페이 광고는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페이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소비하게 만드는 ‘록인 전략’의 핵심 자산으로 여겨진다. 애플페이가 국내서 확산할 경우 삼성전자 스마트폰 점유율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소비자 잡기’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