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대학들, 총장 선출 계속 진통

입력 2022-11-30 04:03

충북지역 대학들이 총장 선출로 진통을 겪고 있다. 충북대학교는 구성원들의 총장선거 투표 반영비율을 합의하지 못해 직전 총장의 임기 종료일인 8월 23일부터 4개월째 총장 공석 상태다. 교수회, 교직원회, 학생회가 투표비율, 총장임용추천위원회 구성을 놓고 여러 차례 협의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교수회는 교수 70%, 교직원·학생 30%의 투표비율 반영을 요구하고 있지만 교직원과 학생회 등은 반영비율을 조정해야 한다며 한 치의 양보 없는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총장 공석 사태가 길어지면서 관선 총장이 파견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교통대는 다음 달 5일 총장 선거를 치른다. 최근 구성원 투표 비율을 교수 67%, 직원 24%, 학생 9%로 최종 합의했다. 교통대 제8대 총장 선거에는 6명의 교수가 출사표를 던졌다. 투표는 스마트폰과 PC를 이용한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선거 결과가 나오면 교육부 총장 임명 추천 절차에 따라 검증을 거쳐 대통령이 최종 승인한다.

충북도립대는 총장 후보 재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충북도가 도립대 총장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한 차기 총장 후보 2명 모두를 부적격 처리하면서 뒷말이 무성하다. 도립대 총장은 충북도지사가 임명한다. 이상정 충북도의원은 29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충북도는 1년 6개월의 임기가 남은 총장의 사퇴를 종용하고 총장추천위원회 심의 결과를 무시하고 있다”며 “합리적 이유 없이 부적격 처리하는 것은 사립대에서도 보기 드문 일”이라고 지적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