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대표 기업들이 지역 철새보호 활동에 나선다. 울산시는 현대자동차와 에쓰오일, 대한유화, 경동도시가스 등 울산 소재기업 4개사가 25일 인천 송도에서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 기업챔피언 프로그램 인증서’를 받았다고 27일 밝혔다.
EAAFP는 2002년 지속가능발전 세계정상회의 발의안 목록에서 채택된 자발적이고 비형식적인 국제기구로서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경로 전반의 이동성 물새와 그 서식지를 보존하기 위해 2006년 11월 설립됐다. 울산은 지난해 세계에서 150번째로 국제 철새도시로 등재됐다.
이번에 인증서를 받은 4개 기업은 2024년까지 보호철새 1종을 정하고, 그 서식지를 보호하는 사업을 진행한다.
현대차는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인 흰목물떼새를, 에쓰오일은 천연기념물인 원앙을, 경동도시가스와 대한유화는 울산시 보호종인 해오라기와 중대백로를 각각 보호종으로 정했다.
기업들은 철새와 각 기업의 특성을 담은 삽화(일러스트레이션)를 활용한 캐릭터 용품을 제작, 시민들에게 철새 보전 메시지를 전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철새 서식지 보호를 위한 ‘쓰담 달리기’(플로깅) 행사와 서식지 환경보전 등 사회공헌 활동도 전개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내년 5월에는 국제기구와 전문가, 기업, EAAFP 등재 도시 등이 참여하는 ‘울산 국제 철새 학술토론회’를 개최해 국내외 교류를 확대하고 국제 철새도시로서의 위상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