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세 오른 한국, 16강 자신감 커졌다… 가나전 필승 다짐

입력 2022-11-26 04:08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24일(현지시간)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 경기 후반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강인을 교체멤버로 투입하고 있다. 이강인의 첫 월드컵 출전이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은 난적 우루과이와 팽팽한 접전 끝에 무승부를 거둔 후 더욱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다음 상대인 가나에 대해서도 필승을 다짐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25일(한국시간) 2022 카타르월드컵 1차전 결과에 대해 “좋은 경기였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벤투 감독은 이날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술적으로 신체적으로 뛰어난 우루과이를 상대로 경쟁력있는 경기를 펼쳤다”고 밝혔다.

벤투 감독은 “이번 경기를 통해 팀의 경기력을 끌어올리고자 했는데, 대체적으로 잘 이뤄진 듯 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전반에 우루과이를 상대로 주도권을 잡은 부분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은 전반 20분간 우루과이보다 볼 점유율에서 20% 넘게 앞서며 사실상 경기를 지배했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을 교체 투입한 이유에 대해서는 “후반 교체 선수 투입과 관련해서는 팀에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를 고려한 것”이라며 “이강인은 빠르게 치고 나가는 것이 좋고, 압박이 있을 때 이강인의 강점이 발휘되는 모습이 있어 투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속도전을 더하기 위해 이강인을 투입했다는 설명이다. 이날 후반 중반 교체 투입된 이강인은 생애 첫 월드컵 출전의 꿈을 이뤘다.

이강인은 “너무 재미있었다. 선수로서 경기에 뛰고 싶고 뛸 때 가장 행복하기에 설렜다”며 “팀을 도와주려고 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벤투 감독은 그동안 월드컵 예선에서 이강인 투입을 망설여왔다. 하지만 본선 첫 경기에서 이강인을 교체 투입하면서 남은 경기에서도 이강인 카드를 사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적장인 디에고 알론소 우루과이 감독은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본다. 대등한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전반 20분간 공을 빼앗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페데르코 발베르데도 “전반에 한국이 굉장히 잘해 공을 뺏어 오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수비나 공격 모두 어려움을 겪은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첫 단추를 잘 꿴 벤투호는 28일 오후 10시 가나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가나는 H조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포르투갈을 상대로 2대 3, 한 점 차 승부를 벌이는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벤투호는 이날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회복 훈련을 가진 뒤 가나전에 대한 본격적인 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강인은 “너무 좋은 경기력에 무승부가 아쉽다”며 “다음 경기는 잘 준비해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손준호도 “오늘 경기로 저뿐 아니고 선수들 모두 ‘할 수 있다, 할 만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2차전 가나와 경기에 승점 3을 따야 16강에 유리한 고지에 오르기 때문에 준비를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알라이얀=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