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전방 압박과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운 한국이 강적 우루과이와 무승부라는 값진 결과를 거두며 산뜻하게 월드컵 첫 발을 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우루과이와 0대 0으로 비겨 승점 1점을 얻었다.
지난 2일 안와골절 부상에 이은 수술로 검은 마스크까지 착용한 손흥민은 22일 만에 실전에 나서 풀타임을 뛰는 투혼을 펼쳤다. 또 우루과이의 슈팅이 두 차례나 골대를 맞고 나가는 행운도 따라줬다.
한국은 전반부터 상대 최후방 수비라인까지 전방위적 압박을 펼치며 주도권을 잡아 나갔다. 나상호의 스피드를 활용한 우측면 파상공세에 우루과이는 당황한 듯 초반에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루과이도 전반 19분 페데리코 발베르데가 후방 롱패스를 받아 시도한 왼발 슛이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또 코너킥 상황에서 디에고 고딘의 헤더가 왼쪽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는 장면도 나왔다.
치열한 경기 양상은 후반에도 이어졌다. 우루과이는 후반 19분 루이스 수아레스를 빼고 에딘손 카바니 카드를 꺼내들었다. 한국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후반 28분 조규성, 손준호와 함께 이강인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다만 후반 44분 발베르데의 중거리 슈팅이 다시 골대를 맞고 나가 한국 선수들은 또 한번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국도 곧바로 상대 골키퍼의 패스 실수로 잡은 공격 기회에서 손흥민이 아크 정면에서 회심의 왼발슛을 시도했으나 골대를 벗어났다.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당연히 비겨서 아쉬움이 많다. 두 경기가 더 있으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16강을 이야기하기에는 이르다”며 “남은 두 경기에서 모든 걸 보여줘야 16강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걸 쏟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벤투 감독은 “매우 좋은 경기를 했다”며 “상대는 예상대로 매우 강한 팀이었지만 우리도 잘했고, 전반적으로 공평한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벤투호는 28일 오후 10시 같은 장소에서 가나와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다.
알라이얀=허경구 기자, 이동환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