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해당 의혹이 허위라고 사실상 결론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술자리에 있었다고 지목된 이들의 진술과 위치정보 등이 모두 의혹 내용과 배치되기 때문이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23일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를 받는 첼리스트 A씨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A씨는 조사에서 ‘늦은 귀가 등을 이유로 사이가 좋지 않던 전 남자친구를 속이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A씨는 앞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시민언론 더탐사’가 공개한 녹취록상 지난 7월 20일 새벽 주점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김앤장 변호사 30명 등의 술자리를 봤다고 말한 인물이다.
경찰은 술자리에 있었던 것으로 지목된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과 그 일행, 주점 사장, 밴드마스터 등의 진술과 위치정보 등을 토대로 해당 의혹이 허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해 왔다.
당일 술자리와 관련해 A씨 측은 7월 19일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의 연락을 받고 청담동 주점을 찾았다고 했다. 당시 동석자는 7~8명이었으며 그중 1명은 김앤장 변호사라고 소개받았다고도 주장했다. 다만 이 자리에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은 없었고, 일행은 자정 전에 주점을 나왔다는 게 A씨 설명이다.
녹취록 당사자가 입을 열면서 술자리 의혹 자체의 논란은 일단락 되는 분위기다. 경찰은 녹취록이 김 의원과 더탐사 측에 전달된 경위와 함께 이들이 A씨의 발언이 허위일 가능성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이를 공개했는지 여부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