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삼 작가는 25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 인근 우크라이나 난민 캠프에서 전쟁으로 가족과 이웃을 잃은 우크라이나인을 위로하고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대형 설치미술 작품 ‘리드림(REDREAM)’(사진)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앞서 이 작품은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슈페리어 갤러리에서 공개됐다. 이 설치 작품은 가로 11㎝, 세로 11㎝의 붉은 정사각형 소형 작품 5401점으로 구성됐다. 이는 지난 8월 유엔이 공식 발표한 러시아 침공으로 목숨을 잃은 우크라이나 민간인 사망자 5401명과 같은 숫자다. 박스 안엔 붉은 양귀비 꽃 사진에 ‘나의 마음이 항상 당신과 함께 합니다’라는 문구가 인쇄된 가로 10㎝, 세로 4㎝의 종이를 반으로 접은 종이 108장이 들어가 있다. 우크라이나에서 양귀비는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꽃이다.
전 작가는 “아기를 품에 안고 병원 응급실로 들어오는 남성을 뉴스로 보고 5년 전 어린 아들을 하늘로 보내던 내가 떠올랐다”며 “그들을 위해 해야 할 게 무엇인지 고민했고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전 작가는 홍익대에서 조각을 전공하고, 시카고예술대학에서 미술석사, 캘리포니아대학에서 공학석사를 마쳤다. 2015년 청주국제비엔날레에선 예술감독으로 나서 메인 행사장인 연초제조창 건물 외벽에 48만9440장의 폐CD로 장식한 거대한 설치 조형물을 만들기도 했다.
손영옥 문화전문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