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부당지원’ 한국타이어 조현범 회장실 압수수색

입력 2022-11-25 04:06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이정섭)가 24일 한국타이어 부당지원 사건과 관련해 광범위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국민일보DB

국내 1위 타이어 제조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의 부당지원 및 총수 사익편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전격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고발하지 않은 조현범 한국타이어그룹 회장의 집무실도 압수수색됐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이정섭)는 24일 한국타이어, 한국앤컴퍼니, 한국프리시전웍스(MKT) 등 한국타이어 부당지원 사건에 얽힌 계열사 3곳과 관계사 1곳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은 MKT를 지원하기 위해 그룹 내부에서 거래된 타이어몰드 고가 매입 관련 자료를 확보하려는 목적이었다. 검찰은 부당지원 행위가 장기간 이뤄졌고 조 회장 등의 배당이익으로 연결된 구조에 주목, 조 회장의 집무실도 대상에 넣었다.

검찰의 압수수색은 공정위가 검찰에 한국타이어 법인을 고발한 지 15일 만에 이뤄졌다. 공정위는 한국타이어가 MKT로부터 타이어몰드를 고가로 구매한 행위에 대해 8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법인을 고발했지만 조 회장은 고발하지 않았다. 검찰은 사건 검토 뒤 조 회장의 혐의 유무까지 확인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의 원가 과다계상 관여 단서가 포착될 경우 검찰은 고발요청권을 행사할 방침이다. 공정거래법 위반 행위에 대해서는 공정위가 전속고발권을 갖고 있다. 이 사건의 공소시효가 다음 달 말까지라는 점에서 수사는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SPC 그룹 계열사들의 부당 지원 사건, 7대 제강사 철근 담합 사건, LH 보험계약 입찰담합 의혹 사건 등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이경원 조민아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