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가 내년 중순 연합 잠수함 훈련인 ‘사일런트 샤크(침묵의 상어)’ 실시 등을 포함한 대북 억제 방안을 논의했다.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위협에 대한 대응 차원이다.
22일 해군에 따르면 이수열 해군 잠수함사령관(소장)은 지난 9월 28∼29일 미국령 괌의 미 해군 제7잠수함전단과 제15잠수함전대 등을 방문해 한·미 잠수함전 작전회의(SWCM)를 가졌다. 괌에 주둔한 제15잠수함전대는 로스앤젤레스(LA)급 핵 추진 고속공격 잠수함 5척을 운용하는 부대다.
회의에서 한·미는 연합 잠수함 작전 등을 논의하고, 유사시 미국 잠수함 무기체계 및 특수전 지원능력 제공, 미 잠수함 전력의 전략적 전개 활성화 방안 등을 협의했다. 특히 한·미 연합 잠수함 훈련인 사일런트 샤크를 내년 중순 실시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해군 관계자는 “한·미 잠수함전 회의는 1994년부터 실시해온 양국 잠수함 부대 간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정례적으로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사일런트 샤크는 잠수함 전력이 은밀하게 운용·전개되는 특성상 한·미 양국이 외부에 알리거나 공개적으로 진행하지 않는 훈련이다. 이 훈련은 적으로 가정한 상대 잠수함을 탐지·추적해 가상 공격하는 ‘잠수함 대 잠수함’ 방식으로 진행된다.
내년 훈련에는 미국 LA급 공격 잠수함은 물론 잠수함지원함(잠수모함) 에머리랜드함(AS 39), 이지스구축함, 해상초계기 등의 참가가 예상된다. 사일런트 샤크 훈련은 원자력 잠수함만 보유한 미 해군이 디젤 추진 잠수함을 실전에서 상대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한국에 연합훈련을 요청해 2007년부터 홀수년마다 격년제로 시행되고 있다.
신용일 기자 mrmonst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