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월드컵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에 도전하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의 첫 경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경기 전날 진행되는 공개 훈련에 앞서 최종 점검에 나섰다.
한국 남자 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22일 오후 4시30분(현지시간 오전 10시30분)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연습을 진행했다. 15분간 공개된 훈련에서 선수들은 가볍게 몸을 풀며 막판 컨디션 조율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이후 훈련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우루과이와의 경기 전날인 23일은 ‘공식 훈련’만 한 차례 진행되는 만큼 그간 다져온 전술과 전략 등 최종 점검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
벤투 감독은 그간 전략과 전술, 선수들의 상태 등 정보 노출을 극도로 꺼려왔지만 우루과이를 맞아 맞춤형 전략과 전술 연습, 부상자 몸 상태에 따른 ‘플랜B’ 가동 실험 등이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훈련에선 경기에 나설 최종 선수 명단과 1차전 선발 명단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날 전망이다. 대표팀은 최종명단 26명 외에 예비명단 오현규까지 27명이 카타르에 와 있는데, 월드컵 최종명단 교체는 첫 경기 시작 24시간 전까지 가능하다.
대표팀 내 분위기는 좋은 편이다. 애초 손흥민 김진수 황희찬 등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해 우려가 컸지만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특히 안와골절 수술을 받은 뒤 카타르 도하에 입성한 ‘주장’ 손흥민은 첫날부터 훈련에 돌입한 데 이어 전날에는 헤더를 하는 모습까지 포착됐다.
손흥민이 소셜미디어에 “준비는 끝났다. 가장 큰 꿈을 좇을 시간이다”라고 글을 남긴 것은 사실상 첫 경기 출전이 가능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관심은 황희찬의 몸 상태다.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한 황희찬도 훈련에 복귀했다.
황희찬은 왼쪽 햄스트링에 이상을 느껴 팀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회복세에 따라 출전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다만 1차전 선발 출전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속도전에서 핵심 역할을 할 황희찬이 빠진다면 대표팀 입장에선 큰 타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단체 훈련에서 제외됐던 윤종규도 전날 복귀했다.
권경원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루이스 수아레스는 가장 많이 부딪쳐야 할 선수다. 분석을 많이 하다 보니 꿈에 나올 정도”라며 “수아레스가 때린 슈팅을 내가 막는 꿈을 꾸곤 한다”고 말했다. 조유민도 “1분이라도 주어진다면 팀을 위해 희생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도하=허경구 기자 nine@kmib.co.kr